민귀식 칼럼위원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한 알코올 중독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술에 빠져서 방탕한 삶을 살든 사람이 영혼을 사랑하는 한 전도자의 끈질긴 전도에 의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변화되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과거의 삶을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그처럼 가까이 하던 술도 멀리하게 되었고, 술친구들 역시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오직 교회만을 가까이 했고 하나님의 말씀만을 가까이 했습니다. 이제 완전히 술을 끊은 것입니다.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그런데 어느 날 술집 앞을 지나치면서 맛있게 술을 먹고 있는 애주가들과 진열대 위에 놓여있는 다양한 술병들을 보았을 때 또 다시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술을 한 병 사기 위하여 가게 안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그 가게 건너편 상점에 이런 글귀가 눈에 뛰었습니다.

"1,000원이면 우유를 마음대로 드실 수 있습니다."

그는 즉시 술을 파는 가게로 가든 걸음을 멈추고 우유를 파는 상점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마실 수 있는 우유를 양껏 마셨다고 합니다. 그의 배 속에는 우유로 가득 찼습니다. 그가 우유 상점을 나와 술병이 진열된 가게를 지나칠 때에 더 이상 술의 유혹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배 속에는 우유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텅 빈 우리의 가슴 속에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우리의 관심은 완전히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가슴속에 세속적인 욕망과 향락과 명예와 권력으로 채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욕망의 불나방으로, 향락의 종으로, 명예의 하수인으로, 권력의 노예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에 진리의 말씀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고자 하는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채우고자 하는 사람은 삶이 변화될 수밖에 없고 인생이 아름답게 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참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젊은 시절에 많은 방황을 하며 방탕한 삶을 살면서 자신의 어머니 모니카의 두 눈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게 만들었던 어그스틴은 세속적인 것으로 자신의 텅 빈 가슴을 채우려했지만 더욱더 공허함만이 밀려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소년소녀들의 소리인 "집에서 들고 읽어라, 집에서 들고 읽어라.."는 소리를 자신을 향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이해하고 성경을 펴서 읽게 되었는데 그 말씀이 바로 로마서 13장11-14절인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받게 된 방탕아 어그스틴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야 말로 방탕한 삶에서 깨어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방탕과 술 취함으로부터 벗어나고 음란과 호색함으로부터 벗어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말씀으로부터 새로운 깨달음과 구원의 진리를 발견하게 된 어그스틴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새로운 믿음의 삶을 출발하게 됩니다. 그때가 바로 어그스틴의 나이 32세인 주후 386년 8월 말이었습니다.

그 이후 어그스틴은 당시 밀라노교회의 감독이었던 암브로시우스를 비롯하여 암브로시우스의 스승 심폴리키아누스와 폴티키아누스 등의 만남으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게 되고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설교가요 신학자요 저술가요 사상가로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무엇으로 텅 빈 가슴을 채우고자 하십니까? 세속적인 욕망입니까? 아니면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진리의 말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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