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자원이나 물품이 흔하다 보면 사람들은 귀하게 여길 줄을 모른다. 그러나 흔하다고 마구잡이로 캐내고 또 소비하다 보면 결국 그 자원이나 물품은 어느새 고갈돼 우리의 주위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때는 땅을 치고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다. 거제 해변 갯바위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톳이 그의 한 예가 될 수도 있다.

지금 거제지역 톳이 뿌리째 뽑혀 나가고 있다. 어촌계를 관리하는 일부 사람들이 톳의 종자를 채취해 전남 진도군과 완도군 등의 어민들에게 kg당 8,000~9,000원 선에 팔아넘기는 실정이다.

톳을 구입해가는 사람들은 연승식으로 줄에 꿰어 이를 길러내 마른 톳과 나물 톳으로 구분, 마른 톳은 일본으로 수출하고 나물 톳은 국내 시판해 이들 지자체는 연간 각각 10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는 '톳'이라는 귀중한 우리의 자원을 방치하고 있을 때 이들 지자체는 톳을 새로운 소득 작물로 개발한 것이다.

지난 2006년 제주산 톳 생산량은 1,867톤으로 국내 자연산과 양식산 톳 2만 4,058톤의 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전남 완도에서 생산되는 양식 톳 2만 1,125톤은 전체 톳 생산량의 8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들 지자체는 일찌감치 관심을 보여왔지만 거제시는 지금까지도 연간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톳의 량이 얼마 정도인지 집계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이러고도 우리의 수산행정이 존재한다 할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톳은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에만 분포하는데 그중 거제 톳이 품질 면에서 가장 돋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처럼 귀중한 우리의 수산자원을 방치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지방재정을 늘려야 하는 것은 지자체에 맡겨진 의무다. 이는 바로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가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톳을 활용한 지역의 소득 사례는 이미 진도군과 완도군을 통해 확인됐다. 거제의 톳을 복원하고 이를 활용한 소득증대 대책을 세우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다.

톳은 식이섬유, 칼슘, 요오드, 철 등을 함유하고 있어 심혈관계 대표적인 질환인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혈관을 강화시키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해서 '바다의 불로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때문에 톳의 보호와 지속적인 연구는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더구나 톳을 잘 활용하면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거제의 일부 지역에서는 톳의 종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 거제 톳은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할 수산자원이며 우리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더 이상 뿌리째 캐내는 없도록 거제시민들의 관심과 거제시 행정의 특별한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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