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옥포자향한의원장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나마 우리 고장 거제는 전국에서도 아주 높은 출산율을 나타내고 있어 다행이라 하겠다. 그러다보니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 산후조리에 대해 종종 문의를 한다.

출산과 임신은 여성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변곡점을 이루는데, 남성과 달리 여성의 몸은 몇 번의 급격한 변화를 갖는다. 초경(初經) 전에는 몸의 길이나 부피 성장을 하다가 월경을 시작하면서 이를 멈추고 아기를 가지고 기를 수 있는 몸으로 변한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의 경우 초경 전후로 바짝 키가 크다가 초경후 1년 정도면 키가 거의 자라지 않게 되는데 이는 모든 몸의 에너지를 2세를 만들 수 있게끔 쏟아부어 몸이 변하는 것이다. 또 한 번의 변화는 임신과 출산 전후로 나타나고 마지막 큰 변화는 폐경이 되면서 나타나는 갱년기이다.

이러한 여러 변화 중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살펴보면, 일단 체중의 변화가 심하고 임신 중에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당뇨, 단백뇨, 부종, 우울증 등의 질환이 오기도 한다. 급격한 변화는 여러 가지로 몸에 무리를 주는데 이러한 이유들로 산후에는 정성껏 몸조리를 하여야 한다.

이는 임신과 출산으로 몸에 무리가 온 것을 회복하고 약해진 몸으로 인해 새로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며 출산 후 아기를 잘 양육하는 등의 여러 목적이 있을 것이다.

산모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늘어난 체중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몸이 습(濕)해지는데 몸이 잘 붓고 땀도 많아지며 몸이 무거워진다. 이 때문에 민간에서 호박 달인 물을 애용하는데 통상적으로 호박이 산후의 부종이나 위장에 도움을 주겠지만 이는 통치방으로,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산후에는 담백하고 무기질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이 좋은데 대표적인 것이 미역국이다. 미역국은 요오드 성분이 많아 출산시 잃어버린 피를 보충해주고 맑게 해주며 소화흡수도 잘되므로 위장기능이 저하된 산모에게 좋다.

또 생선 우유 닭고기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야채 채소류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멸치 등이 유익하고 홍합은 아랫배에 덩어리가 지고 냉기가 뭉치는 산모들에게 좋아 미역국에 넣어서 응용할 수 있다.

임신과 출산은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시기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이런 저런 도움을 주는 말을 거드는데 이때 여러 민간요법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물론 유익한 방법들도 많이 있겠지만 보다 정확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몸의 상태를 파악하여 조리를 잘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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