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25일 오전 서울 그래드힐튼호텔에서는 가수 나훈아씨의 기자회견 있었다. 나씨는 거세 루머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탁자위에 올라가 바지를 내리려고 하자 팬들의 만류로 다시 자리에 앉는 촌극이 백미였다.

거세(去勢)란 수컷의 불알 또는 암컷의 난소를 절제하거나 없애버리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알 듯 왕의 측근에서 정무를 보는 사람을 내시(內侍)라 하는데 그 중 거세된 내시가 환관(宦官)이다. 처음에는 구별이 있었지만 조선시대에는 같은 뜻으로 쓰인다. 보통 남근은 남겨두고 정액을 생산하는 고환만 제거한 것으로 보아진다.

유대인들은 남자아이를 낳으면 8일 만에 할례를 행하는데 이는 하느님과 아브라함이 맺은 계약에 따른 것으로 남자는 할례, 여자는 머리에 수건을 쓰게 된다. 남성할례는 음경의 표피를 제거하여 음경 귀두를 드러내는 의료상의 포경수술과 같다. 할례는 거세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슬람 국가와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아직도 여자 할례의식이 행해지고 있다. 사춘기가 되기 전에 받는 시술로 성인여성으로서의 통과의례 뿐 아니라 할례 받은 여자가 그렇지 않는 여자보다 정숙하다는 문화적 인식 때문에 결혼을 위해서라도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여성할례는 양쪽의 대음순을 절개하여 절개면 끼리 실로 봉합하거나 클리토리스를 제거함으로써 성교시 성적 쾌감을 없애버린다. 전 세계적으로 약 1억3,000만 명가량의 여성들이 음핵절단술 할례를 받고 있다니 놀랍다.

이는 강제로라도 조신한 여성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인데, 무역이 발달한 아랍지방의 남자들이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여자의 불륜을 의심하여 생겨난 관습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요즘 이집트에서는 할례 근절을 위한 여성들은 눈물겨운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문화적 관습이 되어버린 터라 힘든 싸움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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