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시의회 의원들의 작태는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눈독 들인다’는 우리 속담이 제격인상 싶다.

지난달 27일 열린 거제시의회 정례간담회에는 의원 정원의 절반도 참석하지 않아 사회복지 예산의 조기집행과 임시회 개회 등의 안건 검토 등 거제시의회 계획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거제시의회 정례 간담회도 의정활동의 한 부분이다. 때문에 이를 소홀히 하는 의원은 거제시를 이끌어가는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은 물론 거제시민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거제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조례는 거제시의회 의원(이하 ‘시의원’이라 한다)은 주민의 대표로서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주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준수하여야 할 윤리강령을 다음과 같이 정한다고 명시하고 특히 제2조(윤리강령)는 ①주민의 대표자로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 예절을 지킴으로써 시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며 주민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한다 ②주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주민의 복리의 증진을 위하여 공익우선의 정신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 한다 등 무려 5개 항목의 윤리강령을 나열하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의회 상당수 의원들은 이 윤리강령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이번 거제시의회 의원 정례간담회에는 전체 의원 정수 12명 중 절반도 안 되는 5명만 참석했다.

간담회에 100% 모두 참석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그날 무엇을 했을까, 불가피한 개인 사정으로 참석치 못한 의원들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불참 의원 대부분은 오는 6·2 지방선거 공천권행사에 영향력을 미치는 윤영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차기 선거, 한나라당 공천을 위한 ‘눈도장 찍기’로 볼 수밖에 없다. 어찌 ‘염불에는…’의 우리 속담이 여기에 인용되지 않을 수 있을까.

진정 지역을 사랑하는 의원들이라면 매일 간담회를 갖고 거제발전방향을 모색해도 모자랄 판인데 한 달에 한 두번 갖는 간담회조차 무시했다는 자체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통할 수가 없다.

향후 또 이 같은 경우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불참 의원들의 명단공개조차 불사할 각오다. 그리고 정례회에 불참하는 의원들이 누구인지, 거제시민 스스로가 눈 여겨 지켜보도록 여론을 확산할 계획이다.

이 길 만이 무너진 정치의 도의를 세우는 길이며 또한 이는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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