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원 칼럼위원

길을 가다보면 그리고 우리시에서 만들어져 배송된 공문을 보면 동백과 배(船)와 갈매기와 파도가 새겨진 우리시의 로고(Logo)를 볼 수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블루시티란 명칭을 놓고 부산의 해운대구와 소송이 있었고 우리시가 블루시티란 명칭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되어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곳곳에서 거제도를 블루시티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왜 블루시티냐고 묻게 되면 거제도가 섬이니까 바다의 색에서 따온 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 뿐이다.

왠지 허전하다. 많은 돈을 들여 블루시티라는 명칭을 가졌다면 좀 더 그 투입된 돈에 걸맞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 아마 뭔가가 있을 것이다.

영어의 뜻으로만 본다면 Blue라는 단어는 ‘파랗다 혹은 푸르다.’라는 의미외에도 ‘우울한, 비관적인, 엄격한, 딱딱한, 차가운, 음란한, 학식 있는’등의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에게 블루시티거제라고 이야기 했을 때, ‘비관적인 거제(?) 나아가 음란한 거제(?)’라는 뜻으로 들린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어는 그들의 언어이므로.

하나의 슬로건이 만들어 질 때는 당연히 그 배경이 연구되고 그것을 소속원이 공유하고 전파시켜야 한다.

거제시는 아름답기도 하고 재정적인 측면의 강점도 있다. 국내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잘 사는 도시다.

그래서 여기서 사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은 다르다.

돈 많은 사람은 타락도 훨씬 쉽게 한다. 유혹받는 대부분의 일들이 편하게 돈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 도시도 잘 사는 만큼이나 부패하기 쉬운 것이다.

70년대 가난한 농어촌이었던 이곳이 정부의 덕택에 조선업을 하게 되었고, 그것은 6.25동란 때 피난민 수용소가 있던 때에 뒤이어 제일 많은 주민이 살게 되었고, 지금은 자랑스럽게 우리가 잘사는 도시라고 말한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그러나 행운은 늘 우리 곁에 머물지는 않는다.  부자도시 거제가 아니라 잘 사는 도시 거제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교육과 환경, 복지와 치안, 문화와 예술, 주민의 의식수준의 고양과 미래를 향한 대안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블루시티 거제의 내용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본다.

도형의 디자인과 명칭의 문제는 아니다. 이제 그 내용을 우리시민이 가장 원하고 희망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도시와 도시민을 만들기 위한 철학을 담아 보자는 것이다.

요즘 블루 투어리즘이란 말도 많이 사용된다. 이 경우는 해양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 그 해양과 관련된 서핑, 요트, 각종의 해양체험 등이 포함된 여행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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