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덕 (대우병원)

대부분 구취는 구강 및 인접기관 즉 비강, 상기도 및 소화기 상부에서 유래되며 성인 인구의 50%이상에서 경험하는 불쾌하고 역겨운 악취를 말한다.

구취로 내원하는 환자의 약 90%는 구강으로부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구강 내 원인에 의한 구취의 발생은 주로 혐기성 그람 음성 세균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되어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에 의해 유발된다.

구취의 정도는 구강 내 염증, 치태(프라그)의 양, 타액의 분비량, 구호흡, 충치, 불량한 충전물이나 보철물 등에 의해 많이 영향을 받는다.

구강외적인 원인으로는 당뇨병, 신부전증, 간부전증 등의 내과질환 또는 만성축농증이나 비강, 상기도의 염증 등에 의해 발생되기도 한다.

구취의 진단

1. 일반적인 치과검사 : 문진을 통하여 환자 자신이 느끼는 구취의 자각 정도, 구취로 인하여 대인관계를 불편하게 했던 경험과 함께 칫솔질의 방법, 시기, 횟수 및 혀 세정의 유무 등 환자의 구강 위생 관리 능력을 파악한다.

그리고 구강 내 사진을 통하여 구취를 일으킬 수 있는 구강 내 염증, 불량 보철물, 심한 치아 우식증 등의 유무를 파악하고, 치태 및 치석 형성과 함께 치주질환의 유무 및 정도를 평가한다.

구취 발생에 매우 중요하지만, 흔히 간과되는 부위가 혀이므로 먼저 설태의 접착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데 특히 설태 침착이 가장 일어나기 쉬운 후방 1/3부위를 주의 깊게 검사해야 한다.

또한 구강 방사선 사진을 이용하면 구강 내 검사에서 얻은 정보를 확인하고, 사진만으로 부족한 정보를 보충하여 원인요소를 평가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2. 타액 분비율 검사 : 타액 감소는 타액의 항균 및 점막 보호 기능을 감소시켜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 증식을 일으키며 휘발성 황화합물의 용해를 감소시키고, 정상적 타액 분비를 가진 사람들보다 얇은 타액막을 형성하여 휘발성 황화합물의 공기 중으로의 휘발을 용이하게 한다.

 3. 구취측정 : 구취 환자는 구취 유무를 본인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친구나 가족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어떤 환자들은 실제로 구취가 없음에도 구강 내 뿐만 아니라 코나 귀 등 모든 신체 표면에서 악취가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구취의 유무는 객관적 진단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 구취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 할리메터라는 기기를 사용한다.

4. 간이정신진단 검사 : 구취를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는 실제로 구취가 나지 않는데도 입 뿐만 아니라 코나 귀에서 악취가 난다고 호소하는 신체화 유형의 망상 장애를 나타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심리적 갈등이나 긴장상태에 있는 환자는 타액의 분비가 감소되어 구취의 정도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5. 구강 외 원인에 대한 문진 : 구강 검진 후 구취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에 대한 문진을 시행한다. 축농증, 비염은 있는가? 코가 자주 막히는가? 콧물이 목 뒤로 자주 넘어가는가? 코로 숨을 쉬기 힘든가? 가래가 자주 생기는가?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가? 소화는 잘 되는가? 당뇨가 있는가? 간 기능은 어떤가? 이때 구강외 다른 원인이 의심되면 내과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의뢰한다.

구취예방

- 정기적인 구강검사(6개월마다)
- 칫솔질, 치실사용, 혀닦기, 양치용액 사용
- 육류 및 고지방 음식 섭취 자제
- 과일 및 야채 섭취 권장
- 구취 유발 음식물의 섭취 자제 (마늘, 파, 양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류 등)
- 금연, 금주
-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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