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달러 규모, 7만 5천톤급 중형 크류즈선

유럽 선사와 막바지 협상 중 

대우조선해양이 유럽의 한 대형 선사와 크루즈선을 수주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할 크루즈는 7만 5천t급 이상의 중형 크루즈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는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크루즈선 시장에 진출하려고 지난 1994년부터 여객선 개발에 나서 기술개발과 경험축적에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의 크루즈 선사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계약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리스 선사로부터 크루즈를 처음으로 수주할 계획”이라며 “현재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며 늦어도 설 명절 전에는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 계획인 크루즈는 7만5000t급 이상의 중형 크루즈 선으로 6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기록하기까지 크루즈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1994년부터 여객선 개발에 나서 현재까지 7척의 여객선을 인도했다.

2007년에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크루즈선 사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남상태 사장의 지시로 여객선 추진팀을 꾸려 크루즈 건조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와 산학협력을 맺는 등 기술개발을 본격화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 그리스 굴지의 여객선사인 아티카 그룹으로부터 초대형 여객선 2척을 수주하면서 크루즈 수주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여객선은 길이 145m, 폭 23m로 2400명의 승객과 450대의 차량을 싣고 26노트(시속 약 48㎞)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쾌속 여객선으로 크루즈 시장 전 단계에 해당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체의 가장 큰 크루즈 시장 진입장벽인 고급 인테리어 작업을 국내 업체들과 함께 진행하기로 하면서 수주전에서 크루즈선 건조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설계와 영업 인력을 대거 충원하면서 크루즈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로 크루즈 건조 시장은 유럽에서 한국으로 이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초 삼성중공업이 미국 유토피아로부터 11억달러 규모의 크루즈 수주에 성공한 이후 대우조선해양도 크루즈 건조를 진행하게 됨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가 `신흥 강자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크루즈 건조 기술 능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됐지만 유럽의 건조 경험에 밀리고 고급 인테리어 장식재를 대부분 수입해야 하는 원가 부담 때문에 쉽게 진출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조선업체들이 크루즈 건조만큼은 절대 빼앗길 수 없는 시장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이번 수주로 크루즈 건조 시장이 서서히 국내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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