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북·경남·제주 등 전국 곳곳 해맞이 축제 ‘풍성’

산하에서 솟구치는 기(氣), 새해 소원명소도 ‘인기’

▲ 2009년 1월1일 장승포몽돌개의 해맞이

새해 맞으며 소원도 빌고 ‘전국의 해맞이 축제’

강원도 속초시는 2010년 경인년 해맞이행사를 1월 1일 오전 6시30분부터 속초의 일출명소인 속초해수욕장에서 갖는다.

‘희망의 울림’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속초시립풍물단의 대북공연을 비롯해 놀이쇠 밴드와 속초 필 밴드의 공연, 소원풍선 날리기, 새해 소망쓰기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은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2010 고성통일전망대 해맞이 축제’를 1월 1일 오전 6시30분부터 개최한다. 범종 타종식과 군악대 공연, 소원성취 기도, 퓨전 음악, 소망 풍선 날리기, 호랑이 추억 남기기, 사랑의 우체통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양양군도 낙산 해수욕장에서 ‘양양 해맞이 축제 2010’이란 이름으로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모닥불 밝히기를 비롯해 멀티미디어 불꽃 쇼, 소망기원 촛불 밝히기, 선박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에서는 새해 첫날 오전 6시부터 새해를 여는 북소리와 불꽃놀이, 비보이 공연, 민요 한마당 공연, 해피 콘서트, 소원기원 소지 태우기 등 해돋이 행사가 펼쳐진다. 소원엽서 트리에 매달기, 가훈 쓰기, 투호 및 윷놀이, 추억의 교실, 영화 포스터 전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 태백산 일출

빼어난 일출 풍경으로 이름난 경상북도 포항에서는 31일 대보면 호미곶 광장에서 ‘2010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이 열린다. 축제는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의 성공을 시민의 힘으로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관광객 2,010명이 참가하는 G20 성공기원 플래시몹(Flash Mob)으로 출발한다. 이들은 호미곶 광장에 가로 90m, 세로 30m 크기의 G20 글자를 만들고 깃발을 흔들며 군무를 벌인다.

연날리기 대회, 소망 메시지 띄우기 등의 전야 행사가 마련돼 있다. 새해로 넘어가는 밤 11시 59분에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고 새해를 맞는 순간 2,010발의 불꽃이 새해 밤하늘을 수놓는다. 이어 대북 공연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새로운 해가 솟고 나면 1만명분의 떡국 만들기 장관이 펼쳐진다.

경상남도 거제시 동쪽 끝 해안에 있는 몽돌개 해수욕장에서는 매년 새해 첫날 오전 6시부터 1만여 명이 운집해 탁 트인 망망대해 속에서 떠오르는 첫 해를 바라보는 해돋이 축제가 열린다.

통영에서는 해발 461m 미륵산 정상에서 남해안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운행 시간을 평소보다 3시간30분 앞당겨 오전 6시부터 운행한다.

남해군 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장에서는 12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이틀간 상주해돋이축제와 물메기 축제가 함께 열려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제17회 성산일출축제가 12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이틀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는 축제 시작을 알리는 거리굿 공연과 시 낭송,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대형 달집 태우기, 불꽃놀이 등이 연달아 실시되며 1월 1일에는 새해 첫 일출을 기다리면서 새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일출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올 한 해도 소원성취 하게 해주십시오 ‘전국 방방곡곡의 소원 명소’

▲ 소망의탑 일출

탁 트인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삼척의 새천년도로는 동해안에서도 으뜸가는 해안 절경 드라이브 코스다. 드라이브 코스에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새천년해안도로 옆에 자리한 ‘소망의 탑’. 이 탑은 좋은 기(氣)가 모이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새해를 앞두고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 옆에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용문 바위가 있는데 신라 제30대 문무왕이 죽은 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동해바다를 지키다가 오십천이라는 개천에 뛰어들어 죽서루 옆을 지나갈 때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지역에선 용문 바위를 통과하면서 어떤 소원이든 이뤄진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죽서루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육향산의 척주동해비도 소원 성취 명소다. 높이 170㎝, 너비 76㎝의 척주동해비는 미수 허목이 삼척부사 재임 시절인 1661년 세운 것으로, 해일로 바닷가 동네의 피해가 심하자 동해송(동해바다를 예찬하는 글)을 지어 바다를 잠재웠다고 한다. 그때부터 백성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 소원 성취 명소로 전해지면서 삼척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 소원을 비는 곳은 신남마을의 해신당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온다.

▲ 정동진의 해맞이 풍광

옛날 이 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 애랑과 덕배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덕배가 해초를 따겠다는 애랑을 갯바위에 내려준 후 갑자기 거센 파도와 강풍이 불어닥쳐 애랑이 파도에 휩쓸려가 죽고 만 것이다.

사고 이후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마을 사람들이 애랑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해신당 근처에 있는 남근 바위를 깎아 제사를 지내주니 다시 물고기가 잡혔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을에선 연례행사로 해신당에서 제사를 지낸다.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 숭배 민속이 전해지는 곳으로 해신당 남근 바위에 기원을 하면 아들을 얻는다는 속설이 전해지게 됐다.

경남 남해의 대표적인 산인 금산에 자리잡은 보리암은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가 이 곳에서 백일기도와 선유제(임금이 되기를 비는 제사)를 드리고 조선 개국에 성공하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보리암 아래 왼쪽 길로 200m쯤 내려가면 이성계가 백일 기도를 올린 곳에 선은전이 자리하고 있어 지금도 치성을 올리는 이들이 줄지어 찾아온다. 보리암 경내에는 선은전뿐아니라 소원을 들어준다는 해수관음상과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 바위가 자리하고 있어 이 곳에서도 소원을 비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번지의 황매산(1,108m)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이다.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한 장소로, 황매봉을 비롯해 베틀굴, 노루바위, 국사봉, 호렴봉 등 기암절벽이 여러 개다. 특히 이곳에는 무학대사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무학대사가 수련 중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산을 오르던 어머니가 달밤에 흔들리는 억새풀과 뱀에 놀라 땅가시에 발등을 긁혀 피가 나는 것을 보고 황매산 신령에게 100일 기도를 올리자 뱀이 서식하지 못하게 되고 땅가시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그 후 산중턱에 자리한 돌바위 샘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작은 나무가지 하나 꺾지 않고 정상에 올라가 지성으로 빌면 한 가지 소원은 이뤄진다고 전해지면서 사업가나 정치인,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연중 찾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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