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 발전 설비·부유식 해상구조물·이산화탄소 포집·처리 설비 등 개척

▲ 삼성중공업과 한국해양연구원이 함께 개발한 ‘부유식 부두, 개념도’. 배 오른쪽 부분은 육지가 아니라 바다위에 콘크리트로 만든 구조물을 띄워 짐을 내릴 수 있는 작업장으로 활용하는 곳.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이 수익원의 다변화를 통한 제 2 중흥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해양플랜트 및 선박 건조에서 나아가 풍력발전 설비, 태양광 발전설비, 부유식 해상구조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기술 등의 개발 및 건조를 강력 추진하고 있는 것.

이는 양대 조선소의 현장과 기술력, 인력을 그대로 활용하는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큰 시너지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 불황에다 최근 중국 조선에 밀리는 추세에 있는 국내 조선소가 이를 만회하면서 중국과도 다시 큰 격차를 벌일 수 있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업계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들 분야는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만큼 삼성·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소들이 이 분야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그 배경이다. 조선소에서 배만 만들어 파는 시대는 이미 지나 갔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삼성, 부유식 콘크리트구조물 개발 추진

삼성중공업은 길이가 수백m에 달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바다위에 뜨게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유식 안벽(배가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배를 댄 쪽으로 짐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부유식 안벽을 이용할 경우 배 양쪽에서 작업이 가능해진다. 그만큼 하역시간을 줄이고 항만공간의 제약을 피할 수 있으며 어디든 자유로이 옮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간단해 보여도 무거운 콘크리트 위에 각종 설비를 얹어 물에 뜨게 하는게 쉽지 않다”며 “이 기술을 활용해 ‘떠있는 도로’ ‘떠있는 호텔’ ‘떠 다니는 인공섬’ 등을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유식 콘크리트 구조물’은 삼성, 대우조선을 비롯한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최근 시작하고 있는 대표적 분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19일 2.5MW급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미국 씨엘로(Cielo)사로 인도해 풍력발전 설비 수출 국내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대우,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기술 개발

대우조선해양은 이산화탄소를 따로 모아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조선·해양에 있어 향후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따라서 이산화탄소 처리 사업이 돈벌이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천연가스) 운반선을 건조하는 우리 조선소는 LNG 액화 기술을 갖고 있어 이산화탄소 처리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일 노르웨이의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 전문기업과 손잡고 이산화탄소를 공기중으로 배출하지 않는 부유식 화력발전소를 개발하기로 하는 등 이산화탄소 처리 관련 분야의 수익원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해저 등에 저장하는 기술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 미국의 풍력발전업체 드윈드를 5,000만 달러에 인수, 풍력발전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풍력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선박 3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조선불황이 이어지면서 사업 포토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삼성·대우조선해양은 기존 기술력과 인력, 현장능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 찾기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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