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거제시장선거 한나라당 공천방식 관심

한나라당, ‘상향식 공천제’ 제도화에 대체적 공감, 김ㆍ권ㆍ유ㆍ이 촉각

내년 거제 시장선거와 관련 한나라당 후보공천이 어떤 방식으로 가닥을 잡아갈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이 내년 지방선거 관련 기초단체장의 상향식 공천을 제도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거의 전적으로 단체장 공천권을 행사해 오던 기존의 방식에 일대 전환을 가져오는 것으로 그만큼 보다 다양한 변수가 후보 공천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상향식 공천제는 한나라당 내 ‘쇄신 특위’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당헌당규 개정 특위에서 논의 중에 있으며 지난 주 회의에서 확정지으려 했으나 의견 차이가 노정돼 최종 확정하지는 못했다. 상향식 공천제에 대해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게 개정특위의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한 중앙언론 정치팀 기자는 “여론조사, 국민참여 경선 등 방식의 상향식 공천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옛날처럼의 일방적 방식은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정가의 여론은 여전히 ‘국회의원 낙점 방식’이라는 경험적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이나 상향식 공천제에 대한 여지도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상향식 공천의 핵심은 지역구 유권자 및 당원들의 뜻에 따라 공천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후보 공천이 그 한 예다.

김기춘 전 의원은 ‘자신과의 친분’을 떠나 여론조사를 통한 상향식 공천 방식을 적용했다. 후에 자신의 선거도 치뤄야할 입장이었던 김전의원으로서는 ‘낙점’형식을 통해 ‘큰 적’을 만들 필요가 없었고 따라서 객관적 ‘룰에 의한 공천’ 방식을 실시했던 것이다. ‘손 안되고 코푸는 격’ 이라는 해석도 당시 회자됐었다.

당시 김 전의원은 특정 주자에 대한 우호를 표시하지 않은채 시민, 당원들의 뜻에 따라 공천자를 결정하는 상향식 공천과정을 중간자적 입장에서 주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향식 공천’이 당시는 김전의원 개인의 선택이었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당헌당규를 통한 제도화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그만큼 그 강도와 절차가 2006년 보다는 더욱 세지고 정교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현철 여연부소장 “공천자, 중앙 공심위서 결정”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달 27일 본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기초단체장 한나라당 후보공천은 상향식 공천 제도를 통해 중앙 공천심사위에서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부소장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공천을 위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3차례에 걸친 조사를 진행, 2배수, 3배수로 압축한 뒤 이들을 상대로 중앙공천심사위에서 공천자를 결정한다는 것.

“이 모든 조사 작업을 여의도 연구소가 주관하게 된다”고 김부소장은 덧붙였다.

“여론조사상 큰 차이가 나면 여론조사로 바로 후보 공천이 이루어질 수 있고  일정 범위내의 차이를 보인다면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선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한나라당이 준비하고 있는 상향식 공천이다”고 또한 말했다.

‘상향식 공천’의 제도화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고 곧바로 이를 위한 여론조사 등 조사작업에 들어가고 따라서 “내년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는 이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는게 김부소장 말의 핵심이다.

김한겸, 윤과 불편 , 권민호 유승화, 이상문 ‘친윤’ 과시

김한겸 시장과 윤영의원과의 관계는 ‘이미 다리를 건넜다’고 보고 있는게 지역정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국회의원 낙점 형식의 기존 공천관행으로만 보면 이는 김시장에 있어 분명 큰 약점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단체장 공천이 그리 단순하지 않은 만큼 그 같은 관계설정만으로 공천여부를 가름하는 것은 너무 표피적 분석이며 상향식 공천제 적용까지 고려해야  보다 정확한 예측 및 분석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반면 권민호, 유승화, 이상문 예비주자들은 ‘친윤’으로 분류되고 있다. 윤의원의 ‘눈에서 벗어날 경우 공천은 물 건너 간다’는 인식을 세 사람은 강하게 공유하고 있다.

윤의원의 의중 파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 ‘윤의원 의중 = 공천’이라는 등식을 이들은 거의 확신하고 있으며  ‘친윤’으로 분류되는 사람이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도 ‘상향식 공천’에 대비, 지난 몇 달간 대대적 당원모집에 나서는 등 당원들에 의한 경선도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향식 공천’에서는 당원 및 시민들의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어떤 방식으로 ‘공천의 룰’이 정해질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상향적 공천제를 포함한 한나라당 당헌당규는 12월안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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