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이라는 단어는 학부모들에게 특별하다. 우리아이를 천재로 키우고 싶어하는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창의력 신장’이라는 한마디에 농축돼 있는 것만 같다.

교육계에서도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한다. 기업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열린 ‘2009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은상을 받은 대우초등학교 발명동아리팀은 그래서 특별하다. 이 팀은 ‘생활 속의 창의적 문화콘텐츠와 골드버그 장치’ 부문에 참여해 ‘세계 선박 축제를 거제지역에 개최하는 것’이라는 주제 공연을 펼쳤다.

지역의 독특한 문화나 특산물 등을 소재로 한 도전과제를 과학적 창의력과 버무려 멋진 공연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지난 5월부터 대회 준비에 나선 7명의 학생과 지도교사. 동아리 활동시간 외에도 틈틈이 짬을 내 머리를 맞댔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2차 경남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출전했다. 본선대회를 준비할 때는 방학도 따로 없었다. 매일 오전 9시에 모여 저녁 6시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어린 학생들끼리 수많은 토론과 토의를 거쳐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아이들끼리 번갈아 가며 서로의 집에 모여 밤잠을 설쳤다.

결국 이들의 열정은 대회 은상, 세계대회 출전권 획득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학생들의 노력에다 지도교사와 학교,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우러진 성과였다.  그러나 이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세계대회 출전경비 마련이라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10박11일의 일정으로 열리는 세계대회. 항공편·체재비 등 1인당 참가 경비 300만~400만원에다 과제 마련비, 전문강사 초청료 등의 준비비용을 더하면 총 6,000만원이 넘는 큰 금액이 필요하다.  매년 세계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받은 팀 중 실제 참가신청을 하는 팀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역시 경비문제가 가장 큰 이유이다.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 있는 집안이 아니라면 1,000여만원의 목돈을 마련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독지가가 나서 참가비를 지원하는 사례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땀과 열정으로 일궈낸 세계무대 출전. 이들이 세계무대를 경험하기도 전에 ‘좌절’이라는 단어를 먼저 배우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대우초교 발명동아리팀의 항해는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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