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정임순씨, 심폐소생술로 위기 대처

한 회사원이 회사 안전교육시간에 배운 심폐소생술로 호흡곤란을 일으킨 동료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아침 6시40분께 옥포매립지부근 차도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대우조선해양 황영수씨를 같은 회사 정임순씨(52·내업팀)가 발견했다. 정씨의 눈에 들어온 동료 황씨는 피로 범벅이 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생명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고통을 호소하는 황씨를 본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지만 정임순씨는 즉각적으로 회사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의 은인’으로 황씨와 인연을 맺었다.

정씨가 신속히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시행하는 특별한 안전교육 덕분으로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안전실험조회’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안전실험조회는 실제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모의실험을 통해 체험해 보는 교육이다.

정씨는 1년 전 이 회사가 진행한 안전실험조회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이 경험으로 동료의 생명을 구하게 됐다.

심폐소생술, 케이블 누전에 의한 감전사고, 밀폐공간에서 환기요령 등 다양한 상황을 모의실험을 통해 배우는 안전실험조회는 사고사례를 설명하는 주입식 안전교육과는 달리 직원들에게 위급상황 시 대처능력을 키워주고 안전의식을 높이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 교육의 효과를 절감한 생산조직들이 자발적으로 모의실험 아이템을 개발해 한 달에 한 번씩 안전실험조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생산직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아이템만 300여 개에 달하는 등 직원들의 높은 호응 속에 안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이 실시한 안전실험조회는 주입식 안전교육에서 탈피해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실질적인 교육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동종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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