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유람선협회, 동성조선과 500t 규모·정원 600여명 대형 유람선 건조계약 체결

여름철 인기 폭발,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지자체 국제 크루즈선 유치에도 몰두 

경남을 중심으로 부산과 전남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남해안의 작은 섬이 관광업계의 새로운 테마로 조명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도내 연안 9개 시·군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남해안권발전 종합계획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창원 마산 진해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하동 등 남해안 인접 9개 시·군 주민과 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남해안권 발전계획에 대한 주민ㆍ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내용은 남해안의 청정자연과 역사ㆍ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북아 글로벌 관광휴양 허브 구축을 위해 복합관광거점을 조성하고 국제화ㆍ고급화한 섬관광 개발 및 국제 크루즈를 도입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미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은 민간 차원에서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거제 외도와 욕지도, 매물도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섬은 이미 인기 높은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18부터 8월16일까지 하계 피서철 특별수송기간 중 섬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 비해 12%나 늘어난 90만1,901명. 이 중 거제 외도에 15만8,487명, 통영 욕지도 9만7,938명, 통영 매물도 6만8,824명 등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무기로 하는 유람선ㆍ크루즈 관광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 늘어나는 섬 관광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유람선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소형 선박으로 이동 수단에만 머물렀던 유람선이 차츰 대형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통영유람선협회는 경북 포항의 동성조선과 500t 규모, 정원 600여명의 대형 유람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 유람선은 내년 3월부터 운항에 들어가 통영 케이블카와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통영 일대 유람선은 모두 12척으로 대부분 29t, 정원 96명으로 규모가 작다.

2006년 3월 700명 정원의 ‘패밀리호’를 취항, 남해안 유람선의 대형화 시대를 연 사천유람선협회는 지난해 3월 1000명 정원의 남해안 최대 유람선 ‘한려수도호’의 운항을 시작했다.

고급 크루즈 관광을 위한 노력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거제에서는 지난 4월부터 거제 연안을 하루 3차례 운항하는 1350t급 대형 유람선인 ‘미남호’를 취항시켜 남해안에 연안 크루즈 관광 시대를 열었다. 86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미남호는 연회장과 식당, 세미나실, 선상 예식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팬스타허니호’도 2008년 3월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남해안과 일본을 잇는 국제 크루즈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남해안 크루즈에 사용되고 있는 ‘팬스타허니호’는 길이 130m에 1만5000t 규모이며, 4박5일 코스로 부산~통영~여수~완도~제주를 둘러보는 코스를 기본 항로로 한다. 또 계절별로 서ㆍ동해안 코스도 운항해 전국 연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관광지를 두루 돌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남해안의 아름다운 자연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국제 크루즈선 유치에도 지자체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부산ㆍ여수ㆍ목포항을 3대 국제 크루즈항으로 개발하는 남해안권 크루즈산업 개발계획이 종합발전계획에 포함돼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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