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 냄새 물씬 … 익살스런 내용에 관광객들 함박웃음

“이 몬당꺼정 오신다꼬 욕봅니더.”(이 먼곳까지 오신다고 고생했습니다)

“무십아라! 사진기 매고 오모 다가, 와 넘우집 밴소깐꺼지 디리대고 그라노?”(무서워라! 사진기 메고 오면 다예요? 왜 남의 집 변소까지 들여다보고 그래요?)

골목과 집집마다 형형색색의 벽화가 그려져 ‘벽화마을’로 잘 알려진 통영시 중앙동 동피랑에 구수한 지역 사투리를 소개하는 이색 간판이 등장했다.

푸른통영21추진위원회는 최근 통영시의 대표적 달동네면서 벽화가 그려져 있는 동피랑 마을에 통영 사투리가 적힌 간판 9개를 설치했다.

이 간판들은 동피랑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벽화 뿐 아니라 사투리를 통해 지역문화를 체감하도록 만들어졌고 진한 통영 사투리가 쓰여져 있어 관광객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윤미숙 푸른통영21추진위 사무국장은 “사투리도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에 있고 무엇보다 동피랑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통영 토박이말을 한두마디 배워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통영항 정면 언덕에 위치한 동피랑은 고둥속같이 꼬불꼬불한 200여m에 걸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이다.

지난 2007년 10월 골목길 여기저기 자투리 공간과 벽, 물탱크에 물고기와 꽃봉오리는 물론, 통영을 상징하는 통영대교와 김춘수의 시 ‘꽃’, 음악과 고깃배, 갈매기 등이 그려지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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