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품에’ ‘꽃과 어린이’ 작품 2점 이중섭미술관서

▲ '선착장을 내려다 본 풍경' 이중섭 작
한국전쟁 당시 제주 서귀포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화가 이중섭의 원작 2점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으로 온다.

서귀포시는 지난 7일 이중섭이 서귀포 생활을 접고 통영에 거주하면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 ‘선착장을 내려다본 풍경(사진)’과 ‘꽃과 아이들’ 2점의 원작을 구입해 이중섭미술관에 전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이번 작품 구입을 위해 예산 10억원을 확보하고 전국 시·군·구, 한국화랑협회 등에 공문을 보내는 한편, 시청 누리집에 지난 3월27일~4월15일, 4월27일~5월18일 등 2차례의 공고를 통해 접수된 9점의 작품과 공고기간이 지난 뒤 들어온 작품 1점 등 10점에 대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결정했다.

시는 한국미술품감정협회에 진품 여부 확인을 의뢰해 진품 판정을 받고 소장가와 협의해 ‘선착장을 내려다본 풍경’은 7억5,000만원, ‘꽃과 어린이’는 1억6,000만원에 구입했다.

서귀포시가 이번 이중섭의 원작 2점을 구입함으로써 이중섭미술관이 갖고 있는 원작은 가나아트갤러리 이옥경 대표와 현대화랑 박명자 대표가 기증한 작품 등 모두 9점에서 11점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입한 작품들을 오는 9월 이중섭예술제 때 기존 작품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선보일 계획이다.

이중섭은 한국전쟁 때인 1951년 1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서귀포에 살면서 많은 작품활동을 벌인 뒤 통영으로 건너갔다.

서귀포시는 이중섭의 서귀포 생활을 기념해 1996년 3월 그가 살았던 서귀포시 옛 삼일극장 일대 360m를 ‘이중섭거리’로 이름을 지은 데 이어 97년에는 초가를 복원했고, 2002년 이중섭미술관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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