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 남해안, 그 섬에 가고 싶다 ④

한산면의 ‘한산’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섬의 이름인 ‘한산도(한산섬)’에서 유래했다.

중세기의 한산도는 완만한 산야에 초지를 이루고 있어 나라에서 말을 기르는 목장으로 관리됐으며, 이를 ‘한산도목장’이라 칭했다.

이곳 주원방포(현 추봉리 추원포)는 고려 말 이래 왜구들의 극심한 노략질을 응징하기 위해 세종 1년(1419) 삼군도제찰사 이종무가 병선 227척과 병력 1만7,285명의 군사를 이끌고 대마도 정벌의 대장정에 오른 출전지가 되었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에는 우리 수군이 이 곳 앞 바다에서 왜적들을 일거에 괴멸시킨 청사에 빛나는 한산대첩을 이룬 것을 비롯해, 최초의 조선 삼도수군통제영인 한산진이 설치되는 등 그야말로 민족자긍의 역사와 구국혼이 서린 성역인 곳이다.

한산면은 본래 거제군 지역으로서 한산섬 또는 한산도라 했는데, 1900년(고종 광무 4년) 진남군에 편입돼 1909년 진남군을 용남군으로 개칭, 한산면이라 하여 여차 고포 창동 동좌 서좌 야소 의암 하포 두억 봉암 추원 용초 호두 비진의 14개의 돌리를 관할했는데,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용남군과 거제군을 통합해 통영군을 설치하면서 동면의 항북동 일부인 죽도를 병합, 다시 한산면이라 하여 염호 창좌 하소 두억 추봉 용호 비진 매죽의 8개리로 개편 관할했다.

동쪽에는 바다 건너 거제군 동부면, 남쪽은 바다, 서쪽에는 바다 건너 산양면, 욕지면, 북쪽에는 거제군 둔덕면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여러 한자 지명으로 표기되었던 사례로 보아 큰 섬을 일컬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옛 토박이지명 ‘한섬’, ‘한뫼섬’에서 유래한 한자 지명으로 분석된다.

종래의 한산도 지명유래설 가운데 ‘통영 앞바다에 한가하게 떠 있는 섬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한’자를 ‘막는다’의 뜻으로 풀이하여 ‘임진왜란 때 이 충무공이 이곳에서 왜적을 막아 쳐부순 것에서 유래했다’는 등의 민간어원설이 있다.

그러나 호수같이 잔잔한 한려수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150여개의 섬들이 옛날 모두 한적하지 않았던 곳이 과연 어디 있었을까 싶으며, 조선 초기의 문헌 ‘경상도속찬지리지 1469년에 이미 한산도목장으로 지명이 전해지는 것으로 미루어 임진란설 또한 설득력이 없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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