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주말 쓰레기, 이대로는 곤란하다⑪시, 10월부터 3개월간 집중단속 시행…현수막·홍보전단 게시

▲ 주말쓰레기 불법투기 방지를 위해 거제시가 10월부터 3개월간 생활쓰레기 배출시간 위반 집중단속을 실시키로 하고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생활폐기물 배출이 금지돼 있는 지난 2일 토요일 밤 10시30분.

옥포성안로는 보기 좋게 깨끗해졌다. 하지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과 술집 앞은 여전히 쓰레기가 한 가득 쌓여 있었다.

게다가 외국인이 운영하는 가게 2곳은 토요일 생활폐기물 배출이 금지돼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폐기물을 배출시간 위반해 버렸을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지적에 당황해하는 업주와 종업원들도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대형마트 등지에서 지난 7월부터 바뀐 쓰레기봉투를 구매하면서도 미처 토요일이 배출금지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마크씨(Mark·41·네덜란드)는 "토요일 영업이 일요일 새벽 3~4시 사이에 끝나면 당연히 그때 쓰레기를 배출한다"며 "분리배출을 잘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배출하면 안 된다니, 왜 아무도 내게 그런 지적을 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폐기물 배출시간에 관해서는 종량제봉투에 설명돼 있지만 글씨 크기가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본지의 꾸준한 지적에 행정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달 26일부터 거제시 자원순환과는 각 면·동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생활폐기물 배출시각과 배출했을 시 과태료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옥포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앤씨(Ann·50·미국)는 "어려운 말이 아니라면 의사소통 하는데 어려움 없이 한국어를 구사하지만 쓰레기 배출을 어떻게 하라는 설명은 어디에도 보지 못했다"면서 "지난달 28일 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생활폐기물 배출 관련 현수막을 처음 발견해 이번 주부터는 잘 지키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자원순환과는 쾌적한 주말 도심지 환경조성을 위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생활쓰레기 배출시간위반 관련 집중단속을 시행할 것임을 각 행정 게시대와 현수막을 통해 알렸다.

생활폐기물 배출 방법과 분리배출 요령 등을 다양한 언어로 제작한 홍보 전단도 배포해 다각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말 쓰레기 배출시간 위반단속은 처음 시행될 예정이다.

옥포동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강모씨(31)는 "행정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효과가 점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매립지 주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옥포동으로 그리고 거제시 전체로 퍼져나가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런 기대를 내비쳤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생활쓰레기 배출시간 위반 및 종량제봉투 부적정 사용 등 불법사항을 계도하고 올바른 배출문화 정착을 위해 올 연말까지 단속반을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며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생활자원 관리 및 청정거제 보존을 위해 시민들의 올바른 분리배출과 배출시간 준수를 거듭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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