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1"…코로나 속에도 미래 위한 발걸음 뜨거웠다
KTX·신공항·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관심 집중

새 희망 안고 쉼없이 달려온 2021년 소띠해.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거제지역 누적 확진자도 1600명을 훌쩍 넘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움츠렸고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속은 타들어 가지만 끝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우보의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온 신축년도 지역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와 성과도 있었지만, 곳곳에서 갈등과 우울한 소식도 적잖았다.

2022년 호랑이 흑호(黑虎)의 해 임인년(壬寅年)에는 더욱 신바람 나고 따뜻한 소식이 가득하길 기대하면서 거제신문이 기록한 2021년을 굵직하고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군 월별 핫 뉴스로 되돌아봤다. 단 코로나19 관련 뉴스는 한 해 동안 계속된 주요 뉴스였기 때문에 제외했다.

월별 핫뉴스는 △1월 굴러온 차박족에 몸살 앓는 거제 △2월 거제시민 반대 속 매각절차만 3년째 △3월 오랜 갈등 종직부 찍고 첫발 내디딘 가덕신공항 △4월 단속 비웃는 거제 해적…불법 잠수기·스쿠버 △5월 시내버스 노조 "임금 밀리니 파업할 수밖에…" 등이다.

또 △6월 갈길 바쁜 상동1초·상문중 민원에 발목 △7월 고현동 청사 허물어야 하는데 역사·상징성은 어쩌나 △8월 쓰레기 실태 영상 보도 후 여기저기서 청소 시작 △9월 민주당 수성 vs 국민의힘 탈환 관심 집중 △10월 KTX 종착역 사등면으로 바뀌나 △11월 거제기성관, 거제 첫 대한민국 보물로 등극 △12월 마침내 뚫린다…거제동서간연결도로 31일 개통식 등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거제신문 인터넷판 '경남N거제'를 뜨겁게 달군 기사를 접속(view)이 많은 순서대로 정리한 '10대 뉴스' 중 △1위는 'KTX 거제종착역, 사등면으로 계획안 바뀌나'로 접속수가 4만명에 달했다.

△2위는 부르는 게 값, 거제서 댕구알 버섯 4개 발견 △3위 마침내 뚫린다…거제동서간연결도로 31일 개통식 △4위 고현주공 재건축 아파트 분양신청 시작 △5위 봄바람 기다리는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캐빈 연결 시운전 △6위 "우리 아들 한 번 더 살려주세요" 등이다.

또 △7위 거제시청 코로나 비상…공무원 4명 확진 △8위 거제~동부간 지방도 '2차로→4차로'로 확장 △9위 현대重-대우조선 기업결합 반대로 '가닥' △10위 삼성重 협력업체 40대…7m 아래로 추락사 순으로, 모두 1만~3만뷰 이상을 기록했다. <편집자 주>

1월, 굴러온 차박족에 몸살 앓는 거제

새로운 여행 트랜드인 차박이 유행하면서 늘어나는 차박족들로 거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차박족 증가는 환영할 일이지만 공공질서 해체는 이들의 무분별한 차박행위가 문제다.

공공시설을 사유화하는 붙박이 주차는 물론 살림집을 방불케 하며 수년째 계속되는 장기숙식·음주가무도 난무하고 있다. 아무렇게나 버리는 쓰레기 불법 투기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가 하면 인근 사유지와 도로를 점유하고 가스통까지 설치해 사고위험도 유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같은 보도는 제휴사인 오마이뉴스를 통해 포털사이트에도 노출돼 다음 뉴스검색 순위 2위에 오르며 전국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거제시는 단속과 함께 대책마련에 나섰다.

2월, 거제시민 반대 속 매각절차만 3년째

대우조선해양 매각절차가 3년째 계속되면서 노동계를 비롯한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불공정·특혜 매각이라는 부당성과 지역경제 및 국내 조선 생태계를 몰살하는 명분없는 매각이라는 집회와 기자회견, 농성과 단식투쟁 등도 3년째 계속되면서 현재진행형이다. 지역민들의 극한 반대에도 매각 철회는 요원하고 피폐화되는 지역경제 속에 불안과 우려도 심화되는 실정이다.

시민들은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조선산업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사활을 건 지역민 등의 결사투쟁에 매각 무산이라는 시그널이 포착되면서 '제대로 된 주인찾기' 등 매각 무산 이후에 대한 대안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3월, 갈등 종지부 찍고 첫발 내디딘 가덕신공항

예타 면제로 가시화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특별법 제정으로 오랜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 첫발을 내딛었다. 특별법은 가덕도 입지 명문화, 예타 면제, 신공항 주변지역 개발사업, 신공항 건립추진단 구성 등으로 공항 건설을 위한 절차가 대폭 생략·간소화돼 추진에 탄력을 받게됐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거제는 하늘길이 열리며 남부내륙철도와 진해신항 건설 등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물류 허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급변하는 주변 여건에 걸맞은 거제시만의 체계적이고 장기적 플랜이 절실하다는 주장 또한 강하다. 거제의 철저한 준비와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이 요구된다. 

4월, 단속 비웃는 거제 해적…불법 잠수기·스쿠버

행락철을 맞아 불법 잠수기·스쿠버 조업이 성행하면서 어업인들의 피해가 적잖다. 불법 조업을 확인해도 명확한 증거를 찾기 힘든데다 가벼운 처벌에 그치고 있어 불법 조업을 막기에 역부족이다.

특히 이들 어선들은 해양경찰의 단속 선박보다 월등히 빨라 도망가면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잡아도 어획물을 미리 바다에 버리는 바람에 증거확보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어민들은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는 관련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보도 이후 해양경찰 등은 단속에 나서 불법을 적발하고 처벌하기도 했으나 고질적인 불법 조업을 온전히 막기는 역부족이다. 단속과 처벌에 앞서 의식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5월, 시내버스 노조 "임금 밀리니 파업할 수밖에…"

시민의 발인 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체불 해소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나서 불편을 겪었다.

노조는 반복되는 임금 체불해소와 급여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적자경영이 누적되고 거제시의 재정지원금이 적어 요구사항을 전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했고, 재정지원금 확대 등으로 거제시가 중재에 나서 6일만에 파업이 철회됐으나 곪아 있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요원한 실정이다.

거제시의회는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특위까지 구성해 문제 해결에 나섰고, 거제시도 준공영제 도입을 포함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 나섰지만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파업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6월, 갈길 바쁜 상동1초·상문중…민원에 발목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상동1초·상문중학교 신설 문제가 민원에 발목을 잡혀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상동1초는 특정 지주의 편입토지 보상문제 등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상문중학교는 학교부지 선정을 두고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초 2023년 개교 예정이었던 상동1초는 2024년 3월로 개교 일정이 조정하면서 거제교육청은 관련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내 착공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개교 목표인 상문중학교는 주민들과 교육청의 지속적인 협의로 부지 선정을 마쳤지만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선정된 상동중학교 예정 부지는 상동초등학교 인근 계획관리지역으로 신축 관련 법적절차가 수월하다는 평이 있다. 

7월, 고현동 청사 허물어야 하는데 역사·상징성은

공모사업으로 추진중인 고현동 신청사(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이 암초에 부딪혔다. 협소하고 노후화된 현 청사를 하루빨리 허물고 신축해야 한다는 주민들에 반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고 근현대사의 상징인 청사를 흔적도 없이 허물어선 안된다고 맞섰다.

본지 보도 이후 찬반 양론이 엇갈리며 공론화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청사 완전 철거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탄원서를 제출하며 강력 반발했고, 거제시는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석조건물을 보존하는 것으로 가닥 잡고 철거와 보존을 동시에 아우르는 절충안을 찾아 민원을 해소했다. 시는 현재 공사업체를 선정하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8월, 쓰레기 실태영상 보도 후 곳곳서 청소 시작

거제신문이 10부작 영상으로 제작한 '환상의 섬 거제 쓰레기 천지...이건 아니라고 봐' 기획 보도 이후 불법 투기 등으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던 쓰레기들이 대부분 말끔히 치워졌다.

해양쓰레기는 물론 임도·생활쓰레기 등으로 직면한 거제의 쓰레기 불법투기 심각성을 여과없이 영상으로 담아 유튜브 거제신문방송에 업로드, 독자와 시민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상 보도 이후 긍정적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면서 시민의식 개선과 환경보호 동참 움직임도 이어졌다, 본지에는 격려의 전화가 이어졌고, 거제신문은 이 영상 기획보도로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9월, 민주당 수성 vs 국민의힘 탈환…관심 집중

2022년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제시장 후보군의 면면이 드러나면서 수성을 노리는 민주당과 탈환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예비주자들의 물밑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3개월 앞에 치러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도 요동 칠 것이라는 예상속에 군소 정당과 무소속 후보의 출마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결국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군은 민주당 3명, 국민의힘 8명 정도이다. 특히 후보군이 많은 국민의힘은 본선보다 공천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린다.

거제신문은 이번 선거와 관련 공정보도와 함께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시문후답(시민이 묻고 후보가 답한다)'을 기획해 보도할 예정이다. 

10월, KTX 종착역 사등면으로 바뀌나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노선과 유력 종착역이 공개됐지만 거제 지역민간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초안에는 종착역 대안1이 상문동으로 선정됐지만 본안에는 대안1이 사등면으로 바뀌었다. 국토부는 종착역이 사등면인 노선안은 환경훼손과 민원 발생 우려가 최소화되고 사업비 측면에서도 유리해 계획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안에서 대안1로 선정된 상문동 주민들은 거제 미래 발전을 위해 종착역이 상문동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집회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이 이어지는 상태다.

국토부는 종착역 입지를 포함한 노선을 확정해 1월중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경남도는 지역발전 전략과 역세권 개발 계획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11월, 거제기성관, 거제 첫 대한민국 보물로 등극

거제시 최초의 국가 보물이 나왔다. 거제기성관 등 8건의 관아 건축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난해 11월 예고한데 이어, 12월22일 지정하고 거제시에 통보했다.

문화재청은 거제기성관이 객사로서 국보에 비견되는 규모와 형식, 다른 곳에서 유래를 보기 힘든 독특한 솟을지붕의 처리 기법, 거제면이 갖는 역사문화 환경적 위상 등을 고려할 때 국가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지정이유를 밝혔다.

시는 이번에 국가 보물로 지정된 '거제기성관'의 위상을 높여 거제시민을 넘어 국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하면서 역사·관광 자원화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12월, 마침내 뚫렸다…거제동서간연결도로 개통

일명 계룡산터널 또는 명진터널로 불리는 거제동서간연결도로가 31일 개통식을 가지고 새해 10일부터 개통된다.

거제시민들의 반세기 숙원인 이 도로의 개통으로 상문동 용산마을과 거제면 명진마을이 계룡산 지하 터널로 연결되면서 두 지역 통행시간이 30분 정도에서 5분 이내로 단축돼 고현·상문동 중심 시가지와 서·남부 지역간 접근성 향상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 도로 개설은 50년 넘게 정치권이 우려먹은 공약사업이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지지부진 하다가 최근 예산을 집중 투입해 조기 개통했다. 시는 남은 터널 1개소 조기 착공을 위해 국·도비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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