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사 이덕중 주지
장흥사 이덕중 주지

법화경에 '자실인의(慈室忍衣)'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비로 집을 삼고, 참는 것을 옷으로 여기라는 뜻입니다.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에서도 이러한 정신을 유지한다면 주위의 모든 집이 보살의 집이 될 것이며, 이웃을 웃음으로 만나는 화목한 사회가 만들어진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화를 내고 고함을 지르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힘겹게 살다보면 이웃의 고통을 모르는 양 넘어가는 일도 많습니다. 그럴 때 이 말씀을 거울삼아 자그마한 자비라도 나누고,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화를 다스린다면 스스로 수행의 지위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분노의 불이 일어날 때 일초 동안 호흡을 쉬면서 바로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염한다면 평정심을 즉시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어려운 이웃을 만나게 될 때 먼저 보살의 마음으로 측은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 자리가 기쁨의 교류 현장이 될 것입니다.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평화의 문을 여는 열쇠이며 성불로 나아가는 지름길입니다. 우리 마음의 본성은 태양의 광명과 같이 항상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바로 이러한 자리를 일깨워주기 위해 일대사 인연으로 우리에게 오신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축원드리며 거제시민·불자 여러분들의 가정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간절히 원하고 계신 모든 소원들이 성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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