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회주 종문스님.
대원사 회주 종문스님.

사람의 본성은 무명의 아들이 아니라 부처의 아들입니다. 부처의 아들은 병에 걸릴 수가 없습니다. 만일 아프거든 "물질은 아픔을 느낄 수가 없다. 아픔을 느끼는 것은 혼미한 마음이다"고 여러번 되풀이 하면 낫습니다. 멀쩡한 사람은 이런 말을 해도 잘 듣지 않습니다. 아파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듣습니다. 조금 아파보는 것도 좋습니다. 

경제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홀랑 털려봐야 겸손해지고 이웃이 소중한 줄 알게 됩니다. 오늘처럼 햇빛이 좋은 날도 돌아앉아 있으면 햇빛을 볼 수 없습니다. 폭우가 쏟아져도 엎어진 그릇에는 물 한 방울 들어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눈만 뜨면 "밉다, 곱다" 하며 중생계의 모습만 그립니다. 그러니 편안한 날이 하루도 없습니다. 불경과 성현의 말씀은 전부 편안한 안(安)자를 가르칩니다. 억지로 편안해지려 애쓰면 잠시는 편안할지라도 조금 있으면 고통이 밀려옵니다.

수행기도를 해도 효과가 없는 것은 수련을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병에 걸렸다면 혹시 남을 미워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불평·불만이 있는 사람의 얼굴은 어둡습니다. 어두운 얼굴은 주위 사람들의 마음까지 어둡게 합니다. 미움을 버리고 모든 사람들 용서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감사한 생활을 하십시오. 세월이 흐르면 낙천적인 생각이 쌓여 불행도 사라지고 병도 낫게 됩니다.

불기2567년 부처님 오신 날. 주위의 일체만물을 사랑하고 감사하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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