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학부모·용산초, 디클리브 아파트 내 통행 요청
통학로 문제 이어 공사 지연...상동초 과밀 문제 여전

지난 4일 거제용산초등학교의 첫 등교가 시작된 이후 통학로 문제와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소음 및 안전문제 등이 제기되며 용산초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이 디클리브 아파트 내 통행허용을 호소하고 나서 이를 반대하는 디클리브입주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중장비를 동원해 아직 외부 공사중인 용산초 모습. @사진= 조민정
지난 4일 거제용산초등학교의 첫 등교가 시작된 이후 통학로 문제와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소음 및 안전문제 등이 제기되며 용산초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이 디클리브 아파트 내 통행허용을 호소하고 나서 이를 반대하는 디클리브입주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중장비를 동원해 아직 외부 공사중인 용산초 모습. @사진= 조민정

지난 4일에 개교한 거제용산초등학교(이하 용산초)가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교 첫날부터 통학로 문제로 학부모와 학교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소음 및 안전문제, 그리고 상동초 과밀학급의 분산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목소리다. 

디클리브 입주민들은 용산초 개교 첫날인 지난 4일 힐스테이트 아파트 거주 학생들이 근거리 통학을 위해 계획된 통학로가 아닌 디클리브 아파트 내부를 통과해 등교를 하자 용산초와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다. 개교 이전부터 제기된 통학로 문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힐스테이트 아파트 학생들이 용산초로 등교하려면 근거리 통학이 가능한 더샵거제디클리브아파트(이하 디클리브)를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디클리브 측은 '내부 통행불가'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힐스테이트 학부모와 용산초는 디클리브 아파트 내 통행 허용을 호소하고 있다. 

아직 외부 공사중인 용산초 모습. @사진= 최대윤
아직 외부 공사중인 용산초 모습. @사진= 최대윤

용산초와 힐스테이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용산초로 통학하는 힐스테이트 아파트 학생 수는 용산초 전교생의 3분의 1수준인 95명에 이른다. 현재 디클리브 아파트를 우회하지 않고는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힐스테이트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디클리브 입주자들은 아파트 부지를 통학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며 학생들의 통학 차단을 관리사무실에 요구하고 있다. 

실제 용산초 개학 첫날인 지난 4일 디클리브 관리실은 통학로로 사용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거주 학생을 차단해 달라는 민원이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클리브 입주민들은 사유지를 통학로로 사용하게 되면 각종 안전문제 및 쓰레기 투척 등이 우려돼 차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용산초와 힐스테이트 입주자대표회의는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디클리브 아파트 내 통행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디클리브 측에 협조를 구한 상태다.

용산초는 "힐스테이트 학생들의 통학 경로는 다수의 횡단보도와 왕복 4차로 등으로 인해 안전상 위험이 크다"며 "더샵블루시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힐스테이트 학생들을 위해 디클리브 측의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직 외부 공사중인 용산초 모습. @사진= 최대윤
아직 외부 공사중인 용산초 모습. @사진= 최대윤

# 소음·안전문제 등 수업 차질 우려

공사지연으로 인한 문제도 심각하다. 경남교육청은 임시사용 승인을 내고 개교를 강행했으나, 학교 주변의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한 소음과 안전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사차량의 왕래와 공사 자재가 학교환경을 저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용산초의 현재 공사 진행률은 97% 수준이다. 

경남교육청은 우천 등 기상악화와 건설사 노조 파업 등으로 공사가 불가피하게 지연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는 17일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최종 사용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교육활동 공간·급식소·돌봄 및 방과 후 교실 등 내부공간은 공사가 마무리됐고, 운동장 및 조경 등 학교 외부공사만 마무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내부 인테리어가 마무리되지 않아 인부들이 내부공사를 진행중인 것이 제보를 통해 알려진 상태다. 또 운동장에는 중장비가 작업을 진행하며 각종 건축 자재들이 쌓여 있어 면학 분위기 조성에 방해가 돼 보인다.

하교 시간까지 수시로 굴삭기·지게차·덤프 등 중장비가 운행중인데다 학원 차량까지 더해 북새통을 이루는 등 학생 통학의 안전까지 우려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이런 공사판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공사차량이 통학로를 왕복하는 모습에 등·하교길 학생들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월 잦은 비로 불가피하게 공사가 지연됐다"며 "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외부 공사중인 용산초 모습. @사진= 최대윤
아직 외부 공사중인 용산초 모습. @사진= 최대윤

# 거제용산초 입학·전학 기피, 과밀학교 해소 기대 이하

상문동 지역에 밀집한 대규모 아파트 건설로 인한 학생 수용과 전국 최대의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던 거제상동초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진행된 용산초의 신설이 지만 상동초 과밀해소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당초 용산초는 전체 41학급(특수학급 1개반·유치원 10개반·일반학급 30개반)을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개교한 용산초는 19개 학급(특수 1개반·유치원 3개반·일반학급 15반) 밖에 채우지 못한 상태다.

반면 전국 최대 과밀학급으로 운영됐던 거제상동초는 올해 69학급(특수학급 1개반·일반학급 68개반)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72학급(특수학급 2개반·일반학급 70개반) 대비 일반학급은 2개 학급을 감소하는데 그친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도 23.7명인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과말학급이다. 

상동초 관계자는 "1학년는 용산초로 많이 분산됐으나 고학년는 교우관계 등의 이유로 전학이 거의 없었다"며 "4~6학년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26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