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결합 심사거치면 인수 절차 종결 예정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한화그룹의 실사가 큰 잡음 없이 마무리되면서 본계약 체결을 위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화는 6주간의 대우조선해양 상세실사를 무리 없이 끝내고 막바지 인수 절차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내년 기업결합 심사를 준비하는 등 본계약 체결 채비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한 6주간의 대우조선해양 상세실사를 최근 끝내고 내년 상반기까지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하며 인수를 공식화했다.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와 경영권(1대 주주)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후 경쟁입찰을 진행했으나 한화 외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었고 최종 인수자 자격으로 현장 실시가 진행됐다.

애초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로 현장실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단의 실사는 순탄했다.

정 사장은 현장실사 전날 대우조선노조를 직접 방문해 90여분간 대화를 나누면서 본계약 체결시 지회 참여 보장, 고용보장, 노조·협약 승계 등 노조가 원하는 요구안을 확약했다. 나머지 요구안은 본계약 체결 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현장실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절차인 12월 최종 투자자 선정 및 본계약(신주인수계약) 체결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기업결합과 방산(방위산업)업체 인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취득을 거친 이후 2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하면 매각 절차는 종결된다. 최종 마무리는 내년 상반기 안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악성재고로 남았던 드릴십(심해용 원유시추선)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되면서 재무 부담을 일부 털어낸 점도 호재다. 여기다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100억 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채우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반영에 따른 수익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방산 분야의 시너지 창출이 가장 크게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한화가 주력하고 있는 방산분야와 본사의 특수선 사업이 맞물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인수에 따라 한화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출 전망이다.

마지막 관문은 2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마련이다.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와 경영권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인수 자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한화시스템 5000억원·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한화컨버전스 300억원·한화에너지싱가폴 300억원·한화에너지재팬 400억원 등을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1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은 여러 번의 매각 시도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우조선지회는 2008년 한화·포스코·GS·현대중공업 등 4개 기업의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저지한 바 있다. 노조가 조선소 출입문과 헬기장을 봉쇄하면서 현장실사가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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