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완성에 이상기류 감지…본선 경쟁력 하락 우려 목소리도

지난 21일 국민의힘 거제시장 경선신청자 7명 가운데 4명이 컷오프되고 3명이 경선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탈락된 2명의 후보가 불복과 재심요청을 하며 내분이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김한표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한 지지자가 서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등에서 김한표 예비후보 경선 배제 관련 항의성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한표 거제시장 예비후보 제공
지난 21일 국민의힘 거제시장 경선신청자 7명 가운데 4명이 컷오프되고 3명이 경선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탈락된 2명의 후보가 불복과 재심요청을 하며 내분이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김한표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한 지지자가 서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등에서 김한표 예비후보 경선 배제 관련 항의성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한표 거제시장 예비후보 제공

국민의힘 거제시장 공천 후보 경선과 관련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의 불복과 재심요청이 이어지고 무소속 출마설과 경선 후보 자격논란까지 번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면서 본선 '원팀' 구성에 이상기류까지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단일후보를 결정한데 반해 국민의힘은 경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부터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거제시장 경선신청자 7명 가운데 4명을 컷오프하고 3명을 경선 후보로 선정했다. 경선 후보는 김범준·박종우·정연송 등 세명이다. 김한표·신금자·윤호진·황영석 등 4명은 경선 후보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컷오프됐던 김한표·신금자 예비후보가 경선 배제에 불복하고 국민의힘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을 신청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내분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본선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공천 배제된 중량급 인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본선 판세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한표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1등 후보를 배제한 경선 후보 선정은 비겁하고 치졸한 정치적 폭거이자 공천학살 음모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결심을 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의 여지를 남겼다. 또 경선이 확정된 후보들에 대해서도 자격 논란을 제기하며, 부당한 결정은 부메랑이 서일준 국회의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오만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원망도 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지지자들은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윈회 앞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 앞에서 김한표의 경선 배제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잇달아 열었다.

신금자 예비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남도당이 발표한 거제시장 경선은 공정과 상식이 결여된 부조리한 결과라고 반발하며 중앙당의 재심 요청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특히 전과 기록 등 흠결이 없고 3선 시의원 12년을 한 유일한 여성 후보인데도 경선 후보에서 배제된데 대해 "여성이라서, 너무 깨끗해서, 당에 지나치게 충성스러워 불이익을 당하는 것인지 지금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이어 경남도당이 선정한 거제시장 경선 후보 대부분이 최근 몇년 새 지역정가에 뛰어든 인물들인데 반해 오랫동안 지역 정치에 몸담아 온 후보를 경선에서 제외하는 일은 상식밖에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은 원팀을 외치면서 원팀이 돼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원팀을 위한 정신이 합의되지 않으면 헛구호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반해 윤호진·황영석 예비후보는 경남도당 결정에 승복하며 입장을 밝혔다.

윤호진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연송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어떤 조건 없이 오로지 거제발전을 위해 정 후보와 함께 나아가겠다고 했다.

또 황영석 예비후보는 김범준·박종우·정연송 경선 후보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에 대해서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느 선거보다 공천 잡음이 많고 갈등이 깊은 것이 사실이다"면서 "당의 내분이 외부로 확산되면 선거를 망칠 우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경선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천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천 여론조사는 당원 50%·일반시민 50%로 결정된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김한표·신금자 예비후보가 신청한 재심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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