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 오량역·사등성 답사

지난 12일 옥포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학생들과 제2회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으로 사등면 오량성과 사등성으로 다녀왔다. 사진은 거제시 사등면 오량성에서 단체사진 촬영 모습.
지난 12일 옥포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학생들과 제2회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으로 사등면 오량성과 사등성으로 다녀왔다. 사진은 거제시 사등면 오량성에서 단체사진 촬영 모습.

거제신문은 지난 12일 사등면 오량성과 사등성으로 제2회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2차)'을 다녀왔다.

반효금 거제시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진행된 이날 문화탐방은 옥포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참여 초·중학생 18명과 본지 학생기자 2명 등이 함께했다.

경남도 기념물 109호로 지정된 오량성(烏良城) 답사는 오량성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금은 오량천으로 변한 오량성의 해자(垓字)를 둘러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생들은 옛 기능을 잃은 채 무너지고 끊어진 오량성의 모습을 보며 문화재 관리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반효금 거제시 문화해설사로부터 오량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반효금 거제시 문화해설사로부터 오량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반효금 문화해설사는 “조선시대 오량역(烏良譯)은 육지의 물자와 사람들이 거제지역에 처음 모이던 곳으로 고려와 조선시대 유배 온 사람들의 기착지였으며 고려시대 생겼다가 폐원하고 다시 연산군 6년에 역을 보호하기 위해 성을 축성했다”면서 “오량성은 읍성·진성과 달리 거제지역을 출입하는 주민들을 통제하는 기능과 거제로 들어오는 관리를 위한 역의 기능, 적의 침입을 막는 관문성의 역할을 한 곳으로 특히 적이 성벽을 기어오를 때 공격을 하거나 출입문을 방어를 위해 오량성 성벽을 따라 해자(물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거제에 24개의 성이 있었는데 그중 12개가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나머지는 문화재에 지정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탐방에 참여한 김예서(중앙중 3년) 학생은 "거제에 성곽 유적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오량성 치에 올라보고 해자를 따라 걷다 보니 옛 선조들의 발자취가 느껴진다"며 "거제지역 성곽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좀더 세심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탐방단들이 오량성에 이어 사등성에서 단체사진 촬영.
지난 19일 탐방단들이 오량성에 이어 사등성에서 단체사진 촬영.

이어 탐방단은 거제 최초 읍성인 사등면 사등성을 답사했다. 특히 사등성에서는 사등성 축성의 비밀이 숨어있는 글자를 찾는 '역사 보물찾기'가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2인 1조로 나눠 사등성 체성에 새겨진 ‘산음(山陰·현재 산청지역)’이라는 글자를 찾아보고 선착순으로 글자를 찾은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제공했다.

반효금 문화해설사는 “고려시대 삼별초와 왜구로 인한 공도정책을 진행해 거제사람들이 150여년간 거제를 비우고 거창·진주에서 더부살이하다가 세종 4년 다시 거제로 돌아와 목책을 세우고 수월리산성에서 지내던 중 쌓은 성이 사등성”이라며 “사등성은 세종 8년부터 세종 30년까지 22년간 쌓았지만, 쌓은지 5∼6년 만에 백성이 살기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다시 고현성으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거제시 문화해설사로부터 사등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거제시 문화해설사로부터 사등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또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에 자리 잡은 사등성은 삼한시대 독로국의 왕도지로 추정되기도 하며 성곽에 남아있는 명문을 통해 조선 초기 성곽의 축성 방법은 물론 성을 쌓기 위해 경상도 각지에서 인력이 동원된 흔적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가은(거제중 3년) 학생은 "외벽성 돌에 '산음'이라고 새겨진 글자를 찾아보는 보물찾기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며 "돌에 이끼가 끼고 글자가 희미해 찾기가 어려웠지만 도심지인 고현과 아주 가까운 곳에 보존이 잘된 성터가 있다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2회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은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거제시가 후원했으며, 거제시 관광과는 거제관광 기념품을 지원했다.

학생들과 문화해설사가 함께 사등성벽에 새겨져있는 글자를 찾는 게임을 하고 있다.
학생들과 문화해설사가 함께 사등성벽에 새겨져있는 글자를 찾는 게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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