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조선소 초기 대처 소홀" 지적..22일 하루 전면 조업 중단, 시 "조선소 2만여 전 직원 전수조사 검토"

휴일인 21일 거제에서는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해당 조선소는 주말 이틀동안 조업을 중단한 상태지만 감염자가 줄지 않자 22일 하루 더 연장할 정도로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21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26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전날 16명(거제376~391번)에 이어, 21일 오전 10명(거제392~401번)이 추가됐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이날 도내 전체적으로 거제에서만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모두 전날 밤 확진 판정을 받은 조선소 종사자라고 밝혔다. 거제시가 이날 오전 안전안내 문자로 시민들에게 전파한 10명도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조선소 관련자다.

시 방역당국은 이들 조선소 확진자 대부분이 서문 구내식당과 샤워장 이용자들이며, 앞서 같은 식당을 이용한 접촉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0대 외국인 남성은 조선소 안전교육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검사에서, 또 다른 30대 외국인도 직원과 접촉에 의해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14일 이후 조선소 누적 확진자는 8일만에 63명으로 늘었다. 

정작 가장 큰 걸림돌은 조선소 확진자들의 감염원이 밝혀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누구로부터 어떻게 감염됐는지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히 조선소 식당의 경우 밀집도가 높아 앞서 확진자들이 다수 인원과 접촉했을 가능성과 함께 초기에는 일부 부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지만, 지금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N차 감염이 조선소 전체로 퍼지는 양상이다.

이는 확진자의 감염원과 이동 동선 및 밀접 접촉자를 파악해 추가 감염을 차단키 위한 역학조사도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이러다보니 조선소가 이번 감염 확산세를 조기 차단하는 데 이미 실패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확산세가 앞으로 며칠 더 지속될 경우 3일간 '셧다운'을 넘어, 상당 기일 이상 조선소 폐쇄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 놓여 있다. 결국 조선소측은 이런 고민 끝에 22일 하룻동안 추가 전면 조업 중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역학전문가에 따르면 대개 접촉에 의한 확진은 이미 2~5일 전에 바이러스가 체내 침투한 이후 기저질환 여부나 체력 등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관련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14일 옥포동 목욕탕과 유흥업소에서 시작된 확진자들 가운데 조선소 직원 일부가 포함돼 옥포 지역사회로 본격 번질 시점인 15~17일께 선제적인 확산 차단 조처에 들어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거제시는 감염 확산을 우려해 지난 19일부터 해당 조선소에 3일간 폐쇄를 권고했다. 그러나 조선소측은 19일은 대부분 현장에서 그대로 조업을 강행했으며, 주말인 20~21일 가동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이한 인식'이라거나, '미적거리다 때를 놓쳤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해당 조선소에서는 식당과 샤워장 등 동선 노출자 등 주말과 휴일까지 8100명이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까지 조선소 관련 검사 인원만 1만1000여 명이다.

또 조선소 복지관 1개소를 지난 19일부터 폐쇄조치하고 이용자 300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확진된 외국인 2명(우즈벡,태국)에 대해 기숙사에 거주하는 500명과 식당 종사자 및 이용자 전원을 검사토록 조치했다.

전날 거제시에서 운영하는 두곳의 선별진료소(실내체육관,오션프라자)에서 1000여 명, 대우병원 2050명을 비롯해 백병원, 맑은샘병원 선별진료소, 모 중학교 등 483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현재 3034명은 검사가 진행중이다.

21일에도 거제시는 실내체육관 선별진료소와 연일 속출하는 조선소 감염 확산세를 꺽기 위해 대우조선 오션프라자 3층 체육관에서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지역감염 확산 차단 및 보육아동 안전을 위해 22일부터 관내 225개소 전 어린이집을 휴원키로 결정했다.

거제시는 지난 20일 오후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3.1~3.14 옥포동 모 목욕탕 여탕 모든 이용자 및 장평동 모 목욕탕 여탕 13:00~17:00 이용자는 검사 받으라”고 전 시민에게 전파했다.

한편 거제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 휴일인 이날 오전 1200여 명의 전 직원을 비상소집해 1500여명의 자가격리 관리, 선별진료소 근무 등에 투입하는 등 비상대응체제를 가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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