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조성에 따른 어업피해조사 요구…옥포조각공원폐쇄 반대 등 결의대회

행정에 제기한 민원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거나 약속과 달리 진행되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집회'라는 물리적 선택이 줄을 잇고 있다. 거제면 옥산리에 조성 중인 '다원골프장 조성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요청 거부에 대한 촉구 집회'가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거제시청 일원에서 열렸다.

또 같은 장소에서 오는 13일 '옥포조각공원폐쇄 및 공동주택건립 반대를 위한 노동자 결의대회'에 대한 집회도 예고됐다. 거제면어촌계협의회(회장 하거호·이하 어촌계) 소속 100여 명의 어촌계원 및 옥산마을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골프장 조성 관련 사업설명회 및 어업피해조사를 요구했다.

어촌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거제시에 골프장 운영시 사용하는 제초제나 약품 등 유해성분의 거제만 유입에 따른 환경오염에 대해 어업피해조사기관에 의뢰해 조사해 달라는 건의서(본지 8월14일자 1056호 참조)를 제출했다. 하지만 담당부서는 건의서를 사업주에게 보내 바다오염으로 어장에 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것이 없다는 답변을 받아 그대로 어촌계에 전달했다는 것.

이에 대해 어촌계는 이날 집회를 통해 "어민들은 직접 피해자인데도 사업설명회 한번 들어보지 못했으며 내용도 전혀 모른다"며 "직접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도 피해사실이 없었고 앞으로 없을 것이라는 골프장업자에게 분노와 절규를 보낸다"고 밝혔다.

어촌계는 피해와 관련 지난해 가을 폭우 때 옥산저수지에서 간덕천으로 흘러내린 토사로 거제 바다가 흙탕물로 변했으며 이에 대한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골프장업자에게 피해 없도록 대비책을 세우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어촌계는 "우리(어촌계)가 지정하는 신뢰할 수 있는 어업피해조사기관에 피해조사를 실시하면 결과에 따를 것이다"며 "직·간접피해가 있다면 감정결과에 따른 보상을 당연히 요구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촌계는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집회를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민호 시장은 "어업피해 관련 조사 및 골프장 운영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해소방안을 업체와 행정에서는 명확히 밝힐 것"이라며 "피해가 전혀 없으면 모르겠지만 제초제 등으로 문제가 된다면 당연히 대책을 세울 것이다"고 답했다. 어촌계에 이어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성만호·이하 대우노조)도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거제지부와 시민단체 등이 함께 하는 '거제시 규탄 거제시민, 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우노조는 "거제시가 대우노조와 했던 약속을 어기고 옥포조각공원에 대한 용도변경을 위한 본격적 행정에 착수했다"며 "지역민과 조선소 구성원을 무시하는 원칙 없는 행정"이라며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 대우노조에 따르면 옥포조각공원의 경우 노동조합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의 공공 복지시설임에도 불구, 외국 선주사 및 감독관들을 위한 임대아파트 건립을 위해 용도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거제시는 지난달 29일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해 조건부 승인을 구한 뒤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노조는 "옥포조각공원을 특정인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변경하는 것은 절대 불가"를 주장하며 지난 10일부터 거제시청 입구 및 거점지역에서 '1인시위'에 돌입했으며 오는 13일 대대적인 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장목면 매동마을 주민들도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지난 5일부터 시청 정문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추석연휴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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