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마을 만들기 위해 저소득·한부모·조손가정 아동들에게 공부 및 취미활동 지원
100인 후원회 결성해 1인 1만원 원칙으로 재원 마련…수강생 추천으로 안정적 기틀 마련

옥포2동 주민자치위원회에게 화합은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처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프로그램은 '나눔공부방'이었다.

'나눔공부방'은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우리 삶의 터전인 우리 동네, 우리 마을이라는 곳에서부터 사랑을 나누어 줌으로써 더불어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고자 저소득, 한부모, 조손가정 아동들에게 공부 및 취미활동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2005년 동 지역의 한 어린이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사설학원을 다닐 수 없게 되자 이 사정을 알게 된 통장이 주민자치위원회에 "방과 후 어려운 아이들이 방치되는 것을 해결해 달라"며 주민자치위원회에 요청을 했다. 그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그 해 2월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에서 안건이 발의됐다. 주민센터의 도움을 받아 기존의 2층 동장실을 1층으로 이전하고 공부방을 마련했다.

'나눔공부방' 개소가 확정되자 운영에 필요한 운영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풍부한 운영비용은 100인 후원회를 결성해 1인 1만원을 원칙으로 적게는 3000원부터 후원 희망회원 모집에 적극 나서기로 해 동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가두모금을 실시했다.

또한 시가지 유동인구가 많은 가게와 협의해 돼지저금통을 설치하거나 적극적인 홍보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그렇게 여러 관심에 힘입어 90명의 후원자로부터 매월 120만원 상당의 후원금이 지급됐고 지역 내 3개 초등학교 및 각 통장, 자치위원 등에게 수강생 추천을 의뢰해 점차 안정적인 기틀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후원회원이 감소하고, 가정사정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 학부모들의 반대로 수강아동이 급감했고 교육내용의 내실화 문제도 제기돼 운영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는 '나눔공부방 소식지' 300부를 자체 제작해 후원회원, 지역 내 기관단체에 배부하기도 하고 지속적인 관심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한 후원인의 밤을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갔다.

주춤했던 행사를 뒤로하고 2011년 '나눔공부방'이 새롭게 태어났다. 중학교 입학으로 정든 나눔공부방을 졸업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새 교복을 증정하고, 조촐한 졸업식을 거행하며 사이를 돈독히 했다.

이를 시작으로 학업에만 치우치지 않고, 현장체험학습으로 통영케이블카와 덕포해수욕장, 상덕마을연꽃테마파크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영화관람, 거제승마클럽 등을 방문해 체험하고, 결혼이민자들의 일자리 구축에도 도움을 주는 영어 강의도 실시하는 등 공평한 배움의 장을 만들어 공부방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은 부를 통해 되물림 된다'라는 말처럼 방과 후에 돌봐줄 사람이 없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설학원을 다닐 수 없는 자녀들에게 '나눔공부방'은 과제물 지도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비슷한 환경의 또래와 다양한 집단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함으로서 탈선의 위험도 예방했다는 점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나아가 행정의 지원 없이 동네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을 위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만든 성공적인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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