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교차로에서 터널 진입 두 갈래길에 이용객들 혼동…안내표지판 설치 등 조치 요구

부산방향 거가대교를 이용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송정터널 진입로가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안내표지판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초면 송정리에서 송정터널로 넘어가는 교차로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큰 길을 따라 가면 거가대교로 진입할 수 있는 송정터널이 나오지만, 잘못해서 옆길을 따라 들어가면 골프연습장으로 가는 막다른 길이 이어진다. 수시로 이용하는 이용객들이나 거제시민이라면 혼동할 위험이 낮지만 타지역 시민들의 의견은 다르다.

한 달에 최소 두 번 정도 거제와 부산을 오가는 L(53·남·부산) 씨는 "운전경력이 25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거제에서 부산으로 돌아갈 때면 맞닥뜨리는 두 갈래 길에서 잠시 주춤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 거제를 방문했을 때 그는 아무 생각없이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길이 닿은 데로 움직였다가 큰 낭패를 봤다. 운전해서 도착한 곳이 낯선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그는 "처음 보는 길이라도 안내표지판이 있었다면 분명 어느 곳으로 가야할 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안내표지판이 설치돼있지 않아 순간 헷갈린 것"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초보운전자들은 충분히 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창원시민 C(48·여) 씨 또한 "거제 지리를 충분히 아는데 벌써 세 번이나 길을 잘못 든 적이 있어 이 곳을 지나기 위해서라도 거가대교를 이용할 때면 네비게이션을 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로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초래됨에 따라 이 지역에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관리주체인 경남도 도로관리사업소는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도로 크기가 식별할 만큼 다르고, 충분한 용역을 거쳤을 때 표지판 설치의 필요성이 나타나지 않아서 설계 당시부터 안내표지판 계획이 없었던 곳"이라고 반박했다.

국도14호선 송정교차로를 관할하는 진주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 또한 "송정교차로 도로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것이 없어 큰 문제점을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 측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난 뒤 안내표지판 설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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