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 병원 입원한 사이 고사리 채취 주민들이 울타리 개방해 탈출생포 어려워 사살로 결정…엽사 6명 허가 얻어 2개월간 포획할 예정

▲ 평화로웠던 이수도 농장을 탈출한 사슴떼 출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사슴이 파헤쳐 훼손된 봉분 모습.
학을 닮아 '학섬'이라고 불리는 평안한 섬 이수도가 사슴떼 출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장목면 시방리 이수마을 사슴농장에서 탈출한 사슴들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있어 현지확인 및 농장주의 요청으로 포획을 결정했다는 것. 농장을 탈출한 사슴들이 섬 주변을 돌아다니며 농작물을 훼손하고 심지어 무덤까지 파헤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슴이 마을에 피해를 입히기 시작한 것은 한 달 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에서 사슴을 사육하던 박(62세) 모씨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부터다. 박 씨가 입원한 사이 봄을 맞아 고사리 채취에 나선 일부 주민들이 농장 문을 열어 놓은 채 방치했기 때문이다. 우리를 탈출한 사슴은 현재 70여 마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어른 사슴으로 일부는 노약자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주장.

이에 따라 농장주인 박 씨는 최근 거제시에 사슴을 포획해 달라고 요청했다. 생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박 씨는 엽사를 동원해 사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이와 관련 "어차피 사슴을 사육해봐야 판로가 없어 큰 돈이 되지 않는 마당에 우리를 탈출해 마을에 피해를 입히고 있으니 이참에 아예 사슴 수를 줄일 예정"이라며 "산 채로 포획하기 힘들어 거제시에 사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거제시도 박 씨의 요청에 따라 사슴을 포획하기 위해 지난 19일 민원지적과에 '유해가축 포획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포가 힘들고 박 씨의 요청도 있어 사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총기 등 동물 포획이 가능한 야생동물관리협회 거제지회(지회장 윤병용)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포획기간은 허가가 난 날로부터 2개월로 예정됐다.

야생동물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사슴 포획을 위한 거제시의 허가는 이미 난 상태이며 사살된 사슴에 대한 처리방법만 농장주와 협의되면 곧바로 시작할 예정이다"며 "6명의 엽사를 투입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총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안전수칙 등을 고지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일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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