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유도·도시발전 저해…엇갈린 평가

<기성신문 22호 1991년 10월 5일자>  신현읍 고현리 고현만매립지 일대 상가 형성이 최근 몇 년사이 조립식 건물로 이뤄지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인 평가가 엇갈린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제도 2000년 개발기본구상에서 중심상업 및 업무지구로 분류된고현만 매립지 일대는 (주)고려개발이 지난 82년부터 매립을 시작, 작년 연말에 준공검사를 마침으로써 본격적인 상가형성 채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매립 기간이 7∼8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볼 때 정상적인 상가형성은 제대로 안된채 대부분의 토지가 유휴지로 방치되거나 조립식 건축붐을 탄 상가가 가건물들로 그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매립지 일대 토지 소유자들이 고층건물을 지을만한 큰 자본이 없거나 투자가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건물신축을 기피,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공비에다 언제라도 해체 가능한 조립식 건물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공유수면 매립 시 정상적인 지반침하가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10년이상이 경과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현만 매립지의 경우 향후 5년까지는 건축비(5층 건물 기준)의 30%가 더 소요된다는 것이 건축관계 전문가의 견해다.

그러나 미개발지역을 조립식 건물을 통해 상가형성을 유도, 장기적인 개발계획으로 연결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조립식 건물의 난립은 결국 규모 있는 도시발전 계획 및 연속적인 도시계획의 저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과거 옥포동일대 조립식 건물의 난립이 옥포일대 도시개발계획의 저해요인으로 등장, 상대적으로 개발사업을 지연시킨 사례는 주지해 볼만한 사실이다.

따라서 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인식, 가건물에 대한 건축 허가를 일정선에서 규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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