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거제지회 - 아동 안전지킴이 사업단

최근 거제지역에는 아침 등교시간이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노란색 깃발을 들고 교통정리를 하는 백발의 어르신들이 아이들과 즐겁게 인사 나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거제지역 30곳에 지역별 어린이 지킴이 봉사단을 구성, 매일 초등학교 등·하교길과 범죄 취약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단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단체는 대한노인회 거제지회 ‘아동안전지킴이사업단(회장 진정오·85)’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층 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전국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순위 1위서부터 5위까지 모두 거제지역의 이름이 오르면서 교통사고 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활동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대한노인회 거제지회의 노인 일자리 단위사업의 일환으로 결성된 아동안전지킴이사업단은 조선산업의 호황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거제지역 인구증가와 차량증가로 인해 생기는 안전사고로 부터 노약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출범했다.

2006년 창단 당시 30명으로 출발 했지만 사업 4년이 지난 지금은 무려 100명이라는 회원들이 30곳 사업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통안전에만 활동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아동안전지킴이로 학생들의 등하교길 교통사고예방 뿐만 아니라 최근 어린이 유괴·성범죄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는 사회로부터 어린이 신변보호활동 까지 활동범위를 점점 넓히고 있다.

아동안전지킴사업단 회원들은 평균 70세를 훌쩍 넘는 나이지만 열정만큼은 20대 청년들도 이겨내지 못할 만큼 충만하다. 회원들은 연 4회 교통안전 캠폐인과 거리환경 정화활동까지 펼쳐 거제지역의 교통문화발전 개선을 위한 운동도 잊지않고 있다.

장평동에서 아동안전지킴사업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갑연(74) 할머니는 “매일 무의미한 허송세월을 보내다 안전지킴사업단을 시작하면서 즐겁기만 하다.

손자 같은 아이들과 아침인사를 나누는 것도 즐겁지만 가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면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아동안전지킴사업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숙경 할머니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니까 운동도 되고 넉넉하지 않지만 내손으로 용돈도 벌수 있어서 좋다. 아침마다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는 예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렇게 행복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동안전지킴이사업단 회원들은 미래의 주역들인 어린이들을 안전사고나 범죄로 부터 지킨다는 자부심도 대단 하지만 아직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역사회에 봉사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아동안전지킴이사업단 회원들은 월 40시간씩 활동을 하면서 정부로부터 20만원의 보조수당을 받고 있다.
하지만 100명의 회원들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돈을 벌기 위해 활동을 하지 않는다. 지난 연말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얼마 되지 않는 보조수당을 모아 마산MBC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기도 했다.

최근 대한노인회 거제지회에는 아동안전지킴이사업단의 활동이 입소문 나면서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고 싶다는 노인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아동안전지킴이사업단은 더 이상 회원을 받지 않는다. 노인 일자리사업 단위 정원이 100명이기 때문에 더 이상 활동인원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노인회 거제지회 전경화(여·44) 취업센터장은“ 대한노인회 거제지회 취업센터에서 아동안전지킴이 외에 많은 일자리를 알선 하고 있지만 유독 아동 안전지킴이사업단의 활동이 눈에 띈다”며 “올해는 인원을 늘릴 수 없는 점이 안타깝지만 내년부터라도 아동안전지킴이사업에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께 즐거운 일터, 행복한 일터를 찾아드리기 위해 시작된 아동안전지킴이사업단의 활동이 교통사고 없는 사회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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