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고 학사모, 졸업가운 착용

▲ 지난 11일 계룡중학교에서는 교복물러주기 운동과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졸업생들이 기탁한 교복은 16일 초청 바자회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졸업생이 후배에게 교복을 물려주는 훈훈한 모습에 이어 대학교 졸업식에나 봄직한 사각모와 졸업가운이 중학교 졸업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계룡중학교(교장 이충호) 제 2회 졸업식이 화제의 졸업식이다. 이날 계룡중학교 졸업생 427명은 후배들에게 교복을 물려주기 위해 학교 본관 4층에 개설된 ‘교복물려주기운동본부’를 방문 교복을 하·동정기 교복과 체육복 등 500여벌을 기탁하고 졸업식 참석을 위해 사각모와 졸업가운을 입었다.

계룡중학교는 그동안 생색내기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짙었던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벗어나 졸업생들이 후배들에게 교복을 대대로 물려주는 전통을 만들기로 계획하고 ‘교복물려주기운동본부’를 만들고 학사모와 졸업 가운 550벌을 마련 한 것.

▲ 지난 11일 계룡중학교에서는 교복물러주기 운동과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졸업생들이 기탁한 교복은 16일 초청 바자회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계룡중학교는 16일부터 신입생과 재학생, 학부형 등을 초청해 바자회를 열어 졸업생들이 남긴 교복을 하복은 1만원에 동복은2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비록 중고물품이지만 신학기에 판매되는 교복가격이 20만원을 호가하는 것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다.

3학년 부장인 김재형(54) 교사는 “경제 불황속에 교복 물려주기를 통해 학생들 가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계룡중의 교복물려주기 운동본부가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충호 교장은 “이번 교복 물려주기 운동과 함께 졸업가운이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에게 반응이 좋았다”며 “앞으로 교복물려주기 운동과 졸업식 가운은 계룡중학교 졸업식의 상징과 전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계룡중학교 졸업식에서는 사각모와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식 덕에 후배들의 연례행사였던 밀가루와 계란이 등장하지 않은 깨끗한 졸업식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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