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지회·조선하청지회·웰리브지회, 주총장 앞 기자회견
“인수 당시 지역발전 약속 팽개치고 노동자·지역민 기만” 규탄

21일 오전 환화오션 관련 노조 등이 거제시 옥포동 한화오션프라장에서 한화오션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승태
21일 오전 환화오션 관련 노조 등이 거제시 옥포동 한화오션프라장에서 한화오션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승태

금속노조 경남지부·대우조선지회·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웰리브지회는 한화오션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공동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 50여명은 21일 오전 거제시 옥포동 한화오션프라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화오션이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자·지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우조선을 인수한 한화는 고용보장 노동조합 및 단협 승계·회사발전과 지역발전에 관한 4대 요구안을 수용하며 새로운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으나, 한화의 신용과 의리는 1년이 지나지 않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는 것.

이들은 “대우조선 인수 당시 뭐든 다해줄 것처럼 하면서 거짓선동으로 노동자와 지역민을 기만한 행태들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환화오션 관련 노조 등이 거제시 옥포동 한화오션프라장에서 한화오션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승태
21일 오전 환화오션 관련 노조 등이 거제시 옥포동 한화오션프라장에서 한화오션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승태

약속했던 신규채용과 인력충원은 뒤로 한 채 무분별한 생산계획으로 붕괴된 생산체계는 올해 초 2건의 사망재해와 빈번한 노동재해를 불렀고, 하청노동자 임금을 올려 정상화하겠다는 것은 말뿐이고 실상은 저임금 이주노동자 고용과 다단계 하청 고용 확대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거제시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한화의 약속을 믿고, 재계 7위 한화그룹의 인수를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한화의 투자계획을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또 한화는 겉으로는 노동조합을 인정하면서도 어떠한 약속도 지키지 않으며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내몰았다고 강조했다.

매각 당시 합의한 RSU(조건부주식) 300% 지급을 궤변으로 파기하고, 노동조합의 투쟁을 매도시키는 한화자본 특유의 갈라치기 수법으로 노조 조직력을 약화시켜 노동조합을 장악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게다가 단체교섭 수임사항이었던 신규채용, 노동강도에 따른 보상체계 마련,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건 등을 논의 중이던 노사협의회를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협의 자체를 거부하며 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했다.

21일 오전 환화오션 관련 노조 등이 거제시 옥포동 한화오션프라장에서 한화오션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승태
21일 오전 환화오션 관련 노조 등이 거제시 옥포동 한화오션프라장에서 한화오션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승태

임금체불 등 하청노동자들의 피해 또한 심각하다고 했다. 여러 곳에서 임금체불이 있는데도 근본책임이 있는 한화오션은 “기성금을 다 줬다”는 무책임한 대답과 함께 사태해결을 외면한 채 수수방관한다고 덧붙였다.

현장 복지를 책임진 웰리브 노동자들도 한화오션의 무능함에 고용불안에 놓이면서 부당한 처우와 함께 재계약마저 진행되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한화오션이 노동자·지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노조를 외면하는 전략은 노동자를 지치게 만들고 노-노갈등을 불러 입맛대로의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비난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동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연대해 한화의 구시대적 노무관리 방식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자 차별과 노동탄압을 멈추고 한화오션 내 노동조합을 인정, 노조·지역민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노사관계 파행 책임자 노사관계 업무 배제 △전체 노동자에게 성과급 지급 △2023년 3/4분기 노사협의회 개최 △노사관계개선위원회 안건 조속히 논의 △웰리브 분리·분할 매각 반대 등의 공동요구안을 제시했다.

또 △웰리브의 원칭인 한화오션의 직접고용으로 고용안정 보장 △원하청 차별 철폐 ㅍ하청노동자 임금 대폭 인상, 임금체불 해결 △하청지회와 한화오션의 직접 단체교섭 △원청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하청지회 참여 보장 등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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