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인 거붕백병원 내과전문의 과장
하세인 거붕백병원 내과전문의 과장

췌장은 몸에서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과 몸의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장기입니다. 

췌장은 길이 약 15㎝·무게는 약 100g 정도로 가늘고 긴 모양이며, 머리·몸통·꼬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머리 부분은 십이지장과 연결돼 췌관을 통해 소장으로 배출됩니다. 소장과 췌장의 연결부위를 '바터 팽대부'라고 합니다. 

췌장 효소(주로 트립신)에 의해 췌장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국소적 혹은 전체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췌장염이라고 합니다.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담석과 술이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담석이 담관의 끝부분(바터 팽대부)이 췌관과 함께 막히면서 담즙과 췌장액이 흐르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역류해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급성으로 염증이 생긴 경우는 치료 이후 췌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염증이 반복되다 보면 췌장의 석회화 및 위축이 일어나며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를 만성 췌장염이라고 합니다. 

췌장염은 복통이 주증상이며, 췌장의 위치가 복강 내 등 쪽으로 있습니다. 등 쪽으로의 방사통을 동반하며, 누우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진단은 증상이나 피검사·영상 등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금식 및 수액요법이 주된 치료로 입원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췌장에는 낭종·양성 혹·암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췌장 자체에 신경이 없어 초기에는 통증이 없고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진단이 어려우며, 스크리닝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췌장암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 발생 요인에는 45세 이상·흡연력·두경부나 폐 및 방광암의 과거력·오래된 당뇨병·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만성 췌장염 및 일부 유전질환 등이 있습니다.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는 주기적인 피검사 혹은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전이가 없으면 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늦게 발견 시에는 항암치료가 원칙이나 완치는 어렵습니다. 검진을 시행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