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고, 등산객 잦은 교내 출입에 골머리
학교 활보·화장실까지 사용, 학생들 ‘불안’

거제옥포고등학교 교내로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들의 교내 출입이 잦은 가운데 사고우려와 불안감 등으로 학교 문을 개방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옥포고 내에 설치된 등산로 통제 입간판.  @백승태
거제옥포고등학교 교내로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들의 교내 출입이 잦은 가운데 사고우려와 불안감 등으로 학교 문을 개방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옥포고 내에 설치된 등산로 통제 입간판.  @백승태

사고 우려와 불안감에 문을 잠그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거제옥포고등학교가 등산객들의 잦은 교내 출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등산로가 교내로 이어져 있고 산책로가 발달해 상당수 등산객들이 교문으로 들어와 등산하는가 하면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은 학교를 활보하며 화장실이나 음수대 등 시설물마저 거리낌 없이 이용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옥포고는 교내 남녀기숙사도 운영하고 있어 등산객과의 갑작스런 접촉 등으로 여학생들이 놀라기도 하고 각종 안전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옥포고 관계자는 “일부 여성 등산객은 보기 민망한 레깅스를 입고 교내를 돌아다니고, 몰지각한 일부 남성 등산객은 술에 취한 채 교내 화장실과 음료수 자판기까지 이용하기도 한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건전한 학습환경 유지를 위해 학교 출입을 삼가 달라”면서 인근 우회 등산로 이용을 당부했다.

옥포고와 이어져있는 등산로 모습. @백승태
옥포고 250m 거리에 있는 등산로에 최근 옥포2동사무소가 야자수 매트를  설치한 모습. @백승태

학교 뒷산으로 이어지는 이 등산로는 옥포고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개설돼 등산객들이 이용해 왔다. 2006년 학교를 설립하면서 등산로를 매입해 학교부지로 포함시킨 후 출입 자제를 요청해 왔다. 

하지만 등산객들의 교내 출입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옥포고는 올해 개학과 함께 학생 교육활동과 안전을 위해 학교내 등산로를 통제했다. 그러면서 학교 인근 우회 등산로 이용을 당부했다.

또 등산객들이 우회 등산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등산로 출입구에 안내판을 세우고 등산로를 정비하는 등 시설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옥포2동사무소는 우회 등산로 일부 구간에 미끄럼 방지용 야자수 매트를 설치해 등산객들의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거제시도 우회 등산로 초입에 등산로 안내 표지판 설치 등 시설정비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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