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속 거제의 자연과 함께하는 사투리 이야기

개동백이란 말은 진짜 동백이 아니고 가짜동백이라는 뜻의 거제 사투리다., 표준어로 ‘사스레피나무’라 부른다. @김용호 사투리연구가
개동백이란 말은 진짜 동백이 아니고 가짜동백이라는 뜻의 거제 사투리다., 표준어로 ‘사스레피나무’라 부른다. @김용호 사투리연구가

칩땃꼬 삼동 내도록 방구석에만 딩굴다가 인자는 밖을 나서봐야 것따. 그리 싶어서 역부로 내띠 봉께나, 아인 게 아이라 억수로 좋커마는. 낼모레가 경칩인께나 인자는 참말로 봄이 맞긴 맞는 갑따.

  아즉은 찬바람이 불어서 쪼매이 칩따 캐도, 고현천 뚝방길에는 볼씨로 사람들과 데꼬 나온 댕댕이들이 만장겉이 걸어가고 잇따 아이가. 

벚꽃이 필라쿠모 쪼깨이 더 기달리야 되것찌마는 길옆에는 원추리 싹들이 쪼삣쪼삣 올라오고 있구마는.

  웰빙공원 뒤에 있는 독봉산 둘레길은 참말로 산책하기 좋은데, 새 잎사구들이 돋지 않은 산속에 유독 돋뵈는 기 개동백이다. 햇빛에 빤짝거리는 거 참말로 탐스럽다. 

이 개동백은 예전에 화환의 소재로 많이 쓰였다. 농한기였던 겨울에 혼사들이 많았는데, 푸르고도 쌔기 안 시드는 이 개동백으로 바탕을 맹글고, 꽃이 핀 동백꽃 가지들을 끼아 너어서 화환을 맹글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도 서울의 꽃 시장에서는 같은 용도로 우리 거제의 개동백이 많이 올라갓땃꼬 들었다.

  개동백이란 말은 진짜 동백이 아이고 가짜동백이라는 뜻인데, 표준말은 ‘사스레피나무’랏꼬 부린다카네. 

이 희한한 이름이 어데 외래말에서 온 긴가 어쩐가 그리 새고 있었는데, 이리저리 찾아봉께 제주도에서 온 기라 카네. 제주사투리로 ‘가스레기낭’에서 발음이 변하여 ‘사스레피나무’가 되었다카네. 

이름의 연유를 알고 난께 역시 더 친근감이 가거마는. 동백과 같이 차나무과인 이 개동백을 인자부터는 ‘개’짜를 빼고 당당하게 ‘사스레피나무’랏꼬 불러주꺼마.  

 -사투리연구가 김용호

표준어 기사

개동백을 보고 사스레피나무라 부른다.

춥다고 겨울 내도록 방구석에만 뒹굴다가 이제는 밖으로 나서봐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나서 보니, 아닌 게 아니라 대단히 좋다. 낼모레가 경칩이니까 이제는 정말로 봄이 맞긴 맞는가 보다.

아직은 찬바람이 불어서 조금 춥다고 해도, 고현천 둑방 길에는 벌써 사람들과 데리고 나온 강아지들이 많이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벚꽃이 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되겠지만 길옆에는 원추리 싹들이 뾰족뾰족 올라오고 있구나.

웰빙공원 뒤에 있는 독봉산 둘레길은 정말로 산책하기 좋은데, 새 이파리들이 돋지 않은 산속에 유독 돋뵈는 것이 개동백이다. 햇빛에 빤짝거리는 게 정말로 탐스럽다. 이 개동백은 예전에 화환의 소재로 많이 쓰였다.

농한기였던 겨울에 혼사들이 많았는데, 푸르고도 빨리 시들지 않는 이 개동백으로 바탕을 만들고, 꽃이 핀 동백꽃 가지들을 끼워 넣어서 화환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도 서울의 꽃 시장에서는 같은 용도로 우리 거제의 개동백이 많이 올라갔다고 들었다.

개동백이란 말은 진짜 동백이 아니고 가짜동백이라는 뜻인데, 표준말은 ‘사스레피나무’라 부른다고 하네. 이 희한한 이름이 어디 외래말에서 온 것인가 어쩐가 그리 여기고 있었는데, 이리저리 찾아보니까 제주도에서 온 것이라고 하네. 

제주사투리로 ‘가스레기낭’에서 발음이 변하여 ‘사스레피나무’가 되었다고 하네. 이름의 연유를 알고 나니까 역시 더 친근감이 가건마는. 동백과 같이 차나무과인 이 개동백을 이제부터는 ‘개’짜를 빼고 당당하게 ‘사스레피나무’라고 불러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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