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희씨, 차 문화 보급과 전통 예절 교육에 앞장

“차(茶) 한잔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대접하는 여유야말로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훌륭한 생활방식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예절 교육은 물론 중금속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가장 좋은 웰빙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죠.”

전통 속에 자리 잡혀 있는 우리의 차(茶) 문화를 생활에 가깝고 폭 넓게 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문건희 한국다도협회 통영지부장.

부산여대 전통다도학과 대학원을 수료한 문 지부장은 지난 1993년 통영에서 전통 찻집을 열고 통영문화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차 문화 보급에 앞장서 왔다.

올 3월부터 신현읍에서‘문건희 전통잣집’을 운영하고 있는 문 지부장은 현재 해인정사 회원과 시민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3개월 연수과정의 다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계룡산 어린이집, 선재 어린이집 등을 방문, 어린 학생들에게 다도와 함께 인사예절, 사회예절, 언어예절 등 전통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문 지부장은 “다도는 어린아이들에게 때와 장소를 구별 할 수 있는 의젓함을 심어주는 예절 교육”이라면서“다도를 통해 배우는 풍요로운 정신문화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크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의 차 생활 또한 문 지부장이 강조하는 점이다. 부모와 자녀가 한 자리에 앉아 찻잔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가족간의 정도 쌓이고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차의 효능도 다도의 큰 매력 가운데 하나다. 오염된 공기와 물, 중금속 등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차 생활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문 지부장의 주장이다.

또 올바른 차 생활을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차를 고르는 것이 건강도 지키고 차 생활도 즐길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내가 먹어서 맛있는 차, 내 몸에 맞는 차가 좋은 차지 무조건 값이 비싼 차가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문 지부장은 “5-6개월 정도만 차를 즐기다 보면 건강은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다도 예찬론을 폈다.

거제지역에 차를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아쉽다는 문 지부장은 시민은 물론 행정 등 다양한 곳에서 차 문화 보급에 동참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지부장은 “현재 통영에서는 10여개 이상의 전통 찻집이 운영되며 차를 즐기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반면 거제지역은 차를 마시는 인구나 전통 찻집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시민 모두가 참여해 다도를 배우고 예절을 익힐 수 있는 배움의 공간이 하루빨리 마련 됐으면 한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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