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소울 서퍼 (Soul Surfer)'는 2011년에 개봉된 영화로 프로 서퍼 '베서니 해밀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녀는 열세 살에 하와이주 서핑대회에서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며 서핑에 천부적 재능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다 한가운데서 상어의 공격을 받게 되었고 그 결과 한쪽 팔을 잃게 되었으며 혈액의 60%가 빠져나가는 엄청난 위험을 경험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그녀를 '살아있는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연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지만, 그녀의 이러한 현실이 힘들기만 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으로 다시 서핑을 시작했지만,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포기하고 맙니다. 좌절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녀는 태국 쓰나미 현장에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자신에게 주어진 절망적 현실 앞에서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일어서서 서핑대회에 나갈 목표를 세우고 다시 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가만히 서 있기 힘든 파도 위에서 한쪽 팔을 이용하여 파도를 타려고 하니 녹록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을 내어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2016년, 마침내 해밀턴은 남태평양 피지 타바루아에서 열린 세계 서핑대회에서 세계 챔피언 '스테파니 길모어'와 세계 1위 여성 서퍼 '타일러 라이트'를 제치고 4강에 올랐으며 당당히 여자 부문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녀가 한쪽 팔을 잃었다고 해서 서핑 훈련을 포기하고 도전을 포기했다면 세계 서핑의 역사 속에 참된 챔피언을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길에 있어서 고난이 찾아오고 역경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고 할지라도 모든 것이 다 끝난 것이 아닙니다. 단 한 번의 전투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모든 전쟁에서 패배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주어진 삶의 현실에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며 응전한다면 새로운 승리의 기회, 성공의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는 법입니다.

베서니 헤밀턴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랑은 파도보다 위대하고 두려움보다 강합니다. 저는 팔이 두 개일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서핑과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파도 밑에 처박혔다 할지라도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파도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믿음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의미 있는 고백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이 된 A. 링컨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신 분입니다. 그의 나이 9살이 되었을 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으며, 정말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정작 학교는 9개월밖에 다니지 못했으며, 나이 15세에 집을 잃고 거리로 내쫓기게 되었으며, 22세에 개인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실패하게 되었고, 24세에 공무원 시험을 쳤지만 합격하지 못했으며, 25세에 빚이 많아 파산 선고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26세에 약혼자가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경험한 바 있으며, 28세에 신경쇠약으로 인해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30세에 주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해서 낙선한 바 있으며, 32세에 대통령 선출위원 선거에 출마하여 실패한 바 있으며, 35세에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낙선한 바 있으며, 36세에 주의회 하원의원 공천에 탈락한 바 있으며, 40세에 주의회 하원의원 재선거에 출마해서 실패한 바 있으며, 47세에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낙선한 바가 있으며, 48세에 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탈락한 바 있으며, 1858년 50세에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민주당 후보 더글러스와의 선거에서 실패하게 됩니다. 이처럼 링컨은 끝없는 실패와 패배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링컨은 넘어진 그 자리, 실패한 그 자리에서 좌절하며 포기한 것이 아니라 또다시 일어나 자신의 꿈과 비전을 향하여 도전하며 응전했습니다. 그 결과 1860년 대통령 선거의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 1862년 미합중국 제16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실패한 그 자리에서 절망하며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 도전한 결과 대통령에 당선된 것입니다. 그 후 남북이 분단되는 아픔과 남북전쟁이라는 위기 속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여 자신이 속한 북군의 승리로 이끌면서 흑인들의 숙원 사업인 노예해방이라는 놀라운 일을 이루어 내게 됩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 누구냐고 질문한다면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인물이 A. 링컨이라고 합니다. 링컨 대통령의 이력은 이력 그 자체가 우리에게 살아있는 귀감이 됩니다. 자그마치 44년 동안 수많은 낙선과 패배,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비로소 대통령에 당선되는 모습, 그리고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임에도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모습은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위대한 삶이란 더 나은 꿈을 추구하는 열정으로 자신의 비전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성취하려는 끈기와 인내 속에서 완성되는 것 아닐까요? 지금은 실패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도전하며 응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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