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역사와 문화, 산업의 발전,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모색

거제시는 지난 14일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100년거제디자인 비전 수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시민숙의단, 거제시 부시장, 총괄계획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거제의 사회‧문화적 자산을 토대로 미래 비전 방향에 대한 토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세미나는 △거제시의 관방유적을 통해 돌아보는 과거 속의 미래(영남성곽연구소 나동욱 소장) △산업도시 거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경남대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 △거제 100년 플랜,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경성대 도시공학과 강동진 교수) 순으로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각 발표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 성곽‧봉수의 역사로 바라본 거제의 가치와 활용법
영남성곽연구소 나동욱 소장은 거제 내 25개소 성곽 유적지와 8개소 봉수시설에 대한 가치를 소개하고, 거제를 본래의 관방유적 경관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미래의 역사‧문화 자산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조사 및 연구, △한눈에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관방문화재의 특성과 섬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자원개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탕으로 한 문화재 보존‧정비‧복원 등을 제안했다.

◇ 산업도시 거제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두 번째 발제는 경남대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가 맡았다. 양교수는 거제가 양질의 인력을 확보해 청년정주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선업 전성기를 이끌었던 중공업 문화 △엔지니어 및 숙련기능인력 부족 △여성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인력 유출 △이주노동자 대규모 유입·정착문제 등을 짚었다.

발제 후 조선업이 가진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미래 조선업 경쟁력 확보 방안 △이주노동자 정착을 위한 포용 △고학력 여성 청년의 일자리‧커리어 확보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 거제100년 플랜, 고민해야 할 것은?
경성대 도시공학과 강동진 교수는 미래를 예견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은 쉽지 않지만 100년 플랜의 제도화는 도시계획과 연동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의 미래 비전 수립을 위해서는 △거제만의 정체성 정립·계승 방안 △거제의 포용·공생 정신과 사회·문화적 자산(포로수용소, 조선소 등)과의 연계 방안 △자연환경 보존과 도시개발의 조화·균형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강 교수는 기후변화‧탈산업화‧남해안 광역권 확대 등 거제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제시하고, 해외 여러 도시를 예로 들며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시민 A씨는 “거제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미래 거제를 위해 눈 앞에 놓인 문제점들을 거제시민 모두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