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념식 열려

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념식이 17일 오전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평화의소녀상공원에서 열렸다. @사진=이남숙 기자. 
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념식이 17일 오전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평화의소녀상공원에서 열렸다. @사진=이남숙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참담한 역사는 수십년이 지나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거제평화의소녀상 10주년 기념식에서 아픔으로 메아리치고 있다.

거제시 일본군위안부기림사업회(회장 류금렬)는 17일 오전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평화의소녀상공원에서 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양희 거제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안석봉·이태열·김두호·한은진 시의원, 김재훈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최진우 대우조선지회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외협력팀장, 시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류금렬 회장은 기림사에서 “우리는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일본정부의 공식적 사죄·법적 배상 요구했지만 일본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사죄와 배상을 거부한 것도 모자라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역사왜곡으로 2차·3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정부는 위로금을 내밀면서 피해자를 우롱하고, 부정세력들은 지난해 8월14일 기림의날 기념행사시 평화의소녀상을 점령해 피해자들을 모욕·조롱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정의기억연대와 전국 각지 운동단체와 함께 △위안부 강제동원 전쟁범죄 인정 △위안부 진상 규명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강제동원 책임자 처벌 △위안부 역사교과서 기록 △위안부 추모비·사료관 건립 등을 요구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일본정부의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일본정부는 대한민국 사법부 판결을 받아들여 법적 책임 이행 △한국정부의 일본정부에 법적 책임 요구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 등 천명했다.

최양희 거제시의회 부회장은 추념사에서 “10년 전 추진위원으로 활동해 감회가 새롭다”며 “해성·연초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평화의소녀상 지킴이들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시민 A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제 몇 분 살아 계시지 않은데 아직도 일본은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시민들이 거제평화의소녀상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거제평화의소녀상은 지난 2013년 봄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지난 2014년 1월17일 이곳에 건립됐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8개 시민단체가 앞장섰고 초·중·고등학생 100원 모금운동과 대우조선노동조합원 5000여명의 1000원씩 모금운동 등 각종 단체·시민들이 힘을 보탰다.

서 있는 모습의 거제평화의소녀상은 전국에서 세번째로 세워졌으며,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본의 만행을 꾸짖어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고자 손에는 파랑새를 들고 있다.

조각상의 그림자는 위안부 할머니를, 그림자 속 하얀나비는 ‘환생’을 뜻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이 나비로라도 다시 살아나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빈 의자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쓸쓸한 빈자리를 표현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으로 지난해 11월23일 일본정부가 위안부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헌화하고 있는 거제시민들. @사진=이남숙 기자.
헌화하고 있는 거제시민들. @사진=이남숙 기자.
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념식이 17일 오전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평화의소녀상공원에서 열렸다. @사진=이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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