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통영군 향토사진첩에 수록된 거제해녀. @거제신문DB
1952년 통영군 향토사진첩에 수록된 거제해녀. @거제신문DB

우리나라 수협의 효시는 거제수협이다. 거제수협은 1908년 7월10일 농공상부대신의 인가를 받아 사등면 가조도에서 시작된 '거제한산가조어기(巨濟閑山加助漁基)' 조합과 '거제한산모곽전(巨濟閑山毛藿田)' 조합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다소 어려운 용어인 '어기'란 어장(漁場)의 일종이며, '모곽전'은 우뭇가사리와 미역 채취장을 일컫는다. 

이 두 조합은 수산관계법령에 따라 설립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수산인들이 조직한 협동단체이자 최초로 조합이란 명칭을 사용했다. 1876년 우리나라가 일본의 통상요구에 응하면서 어업활동에 제한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1896년 일본인들이 거제도로 어업이주를 시작하면서 근해의 어업권을 서서히 장악했다. 

이에 거제인들은 일본인들의 어장권 쟁탈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1908년 7월 거제어기모각전어업조합(이하 거제어기조합)을 만들었다. 거제 어업인들은 조합설립에 앞서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통감부의 보호감독 아래 허가를 받았다. 

1911년 10월에는 시설어업으로 전환해 일본인 어업연구가들을 초빙해 선진 어업기술을 전수받아 본격적인 어업활동을 시작했다.

거제어기조합은 일본의 수산강습소에 강습생을 파견하는 등 선진기술을 배우는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수익면에서는 일본인 자본가들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 이었다. 

광복 이후 거제에는 1962년 거제·관포·장승포 어업협동조합이 설립됐다. 1972년 거제·성포·관포·장승포어협이 거제군어협으로 합병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 한국사 산책 = 통감부

일본은 1905년 을사조약의 체결 후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삼으면서 한성에 통감부를 설치했다. 통감부는 일본이 대한제국의 정사(政事) 및 행정 등을 장악하며 직접 통치하기 위해 설치한 기관이다. 통감부는 1910년 조선총독부가 만들어지면서 개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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