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부터 어획, 12월 16~17일 거제대구수산물축제 팡파르
거제의 또 다른 겨울 별미 물메기·아귀도 11월부터 잡히기 시작

겨울 진객 대구가 돌아왔다.@사진- 옥정훈 기자
겨울 진객 대구가 돌아왔다.@사진- 옥정훈 기자

찬바람과 함께 거제의 겨울을 대표는 바다 손님이 돌아왔다. 최근 수온이 내려가면서 겨울 어종인 대구·물메기·아귀가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어민들에 따르면 거제의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大口魚)는 11월 중순부터 1~2마리씩 잡히기 시작했으며 오는 12월 1일부터 본격적인 조업과 경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외포어판장에는 60~70cm가량의 대구가 하루 10~20마리씩 출하되고 있으며 아직 수량이 적어 정확한 판매가격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겨울 진객 대구가 돌아왔다.@사진- 옥정훈 기자
겨울 진객 대구가 돌아왔다.@사진- 옥정훈 기자

회귀성 어류인 대구는 냉수성 어종으로 매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진해만 일대에서 30만 마리 가량이 잡히고 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1월은 금어기며, 수정란 채취 등을 위한 조업금지 해제허가를 받은 일부 어민들은 금어기에도 조업이 가능하다.

대구는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대구탕과 대구찜, 대구튀김, 대구매운탕 등으로 알, 아가미, 창자는 젓갈로 이용하는 등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겨울 진객 대구가 돌아왔다.@사진- 옥정훈 기자
겨울 진객 대구가 돌아왔다.@사진- 옥정훈 기자

특히 거제시 매년 외포항에서 다양한 대구요리 시식회와 현장 경매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대구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12월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대구 어획에 앞서 거제 9미(味) 중 하나인 물메기와 거제 겨울의 또 다른 별미인 아귀도 지난 11월 초부터 잡히기 시작했다. 

외포 어판장에서 경매를 기다리는 아귀.@사진- 옥정훈 기자
외포 어판장에서 경매를 기다리는 아귀.@사진- 옥정훈 기자

하천의 바닥에 사는 물고기인 저서어(底棲魚-바다나 하천 등의 밑바닥에서 사는 물고기)인 물메기는 수심 50~80m 바닥이 펄로 된 곳에 서식하며 겨울철에 연안으로 이동해 12월~2월이면 얕은 내만으로 와서 해조류 줄기 등에 산란한다.

물메기는 대구와 함께 겨울철에 가장 많이 잡히며 12월부터 2월말이 제철이다. 물메기탕은 시원한 맛 때문에 해장국으로 유명하다. 추운 날씨에 건조시켜서 찜으로 먹기도 하고 회로도 먹는 겨울철 거제의 별미다.

깊은 바다에 사는 아귀는 바닥부터 그물을 쳐서 조류에 흘리는 ‘자망’을 이용해 어획하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거제의 아귀잡이 배들이 분주해진다. 아귀는 한때 천대받으며 잡히는 족족 버려지던 생선이지만 요즘에는 탕과 찜 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외포 어판장 아침 9시 이날 잡힌 거제 바다 생선들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옥정훈 기자
외포 어판장 아침 9시 이날 잡힌 거제 바다 생선들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옥정훈 기자

외포어판장 관계자는 “현재 수온이 다소 높아 대구의 어획량과 크기가 다소 작지만 본격적인 대구잡이가 시작되는 12월부터는 대구 어획량과 잡히는 대구의 크기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의 겨울 대표 어종인 대구어는 1970년대에는 연간 60만 마리가 잡혔지만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80년대 들어 어획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90년대 중반에는 거의 자취를 감췄던 대구는 거제시와 수협이 1981년부터 수십억원을 들여 꾸준히 방류사업을 추진한 결과 자원량이 크게 회복되면서 어민들의 주소득원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