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건립 부지 이전에 따른 사업 지연 및 무산될 우려
둔덕면민, 기존 사업 부지 복구 건의서 거제시 제출 계획

거제시립박물관 조성사업이 부지 이전을 진행 후 사업 지연 및 무산 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둔덕면민들이 현 시립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인 둔덕면 거림리에서 방하리 일원으로 다시 되돌려 추진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시립박물관 예정부지 2곳의 위치. @최대윤
거제시립박물관 조성사업이 부지 이전을 진행 후 사업 지연 및 무산 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둔덕면민들이 현 시립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인 둔덕면 거림리에서 방하리 일원으로 다시 되돌려 추진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시립박물관 예정부지 2곳의 위치. @최대윤

부지 이전 계획으로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밟아가고 있는 거제시립박물관(이하 시립박물관) 건립사업과 관련해 원래 부지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둔덕면민의 목소리가 높다. 

거제시 둔덕면에 따르면 둔덕면민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지에 시립박물관을 유치할 경우 건립이 늦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자칫 시립박물관 건립사업이 무산될 우려가 있다며 시립박물관 건립 부지와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되돌려 달라는 건의서를 거제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거제시가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온 거제시립박물관 건립 사업은 지난 2018년 공립박물관 건립 지원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하며 절차를 밟아갔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난 2021년 6월 거제시가 경남도 지방재정투자심의 조건부인 접근성 개선을 위해 부지 이전을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초 계획은 지난 2015년 둔덕면민들이 결성한 거제시립박물관 추진위원회의 기부로 매입한 둔덕면 방하리 485-2번지 일원이었다. 

하지만 거제시는 시 예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진입로 개설 23억원을 투자하는 대신 접근성이 좋은 둔덕면 거림리 329-6번지 일원으로 시립박물관 건립 예정부지를 변경했다. 

문제는 거제시가 시립박물관 건립 부지를 변경해(기존 부지에서 600m 이상) 시립박물관을 유치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에 따라 '공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 재심의'를 받는 상황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앞서 거제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하는데 3번의 부적격 통보를 받는 등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던 사례가 있는 데다 또 다시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의를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사업부지 변경에 따라 절차상 건립 계획이 장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거제시가 박물관 건립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경남도 도시계획심의, 부지매입 기본계획용역 및 타당성 사전평가, 건축기획 용역, 지방재정 투자심사 및 공공건축심의, 설계 공모 및 실시설계 등의 과정이 남아 있어 완공은 빨라도 오는 2028년 10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반면 시립박물관을 처음 계획한 부지는 설계용역과 농업진흥구역 해제만 남은 상태여서 1년 남짓 절차를 밟으면 착공이 가능한 상태다. 

여기다 사업 부지를 변경하면서 사업이 지체되는 기간 오른 물가상승 및 부지매립 비용을 위해 기존 사업비 97억원 보다 74억원 증액된 170억원 규모의 사업비도 부담이다. 

둔덕면민이 주장하는 기존 사업부지도 그동안 오른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도로 확장 비용만 늘어날 뿐 부지매입 건립 비용이 들지 않은데다 이전 계획된 부지보다 면적이 작아 사업비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둔덕면민 A씨는 "거제시립박물관은 둔덕면민 뿐 아니라 거제시민 모두의 숙원사업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와 교육의 장이 될 곳이기에 한시라도 빨리 건립되는 게 최우선인데 진입도로 건설 비용을 아끼려는 거제시의 잘못된 판단으로 소탐대실했다"면서 "1년 남짓이면 착공이 가능한 사업을 보란 듯이 지연하고 자칫 사업이 무산될 수 있는 계획을 이어가는 것보다는 원래 계획으로 전환해 착공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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