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배틀그라운드모바일 종목

거제중앙고등학교 2학년 권순빈 학생이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모바일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사진 원내가 권순빈 학생 모습.
거제중앙고등학교 2학년 권순빈 학생이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모바일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사진 원내가 권순빈 학생 모습.

거제중앙고등학교(교장 정대현) 권순빈(2년·덕산이스포츠) 학생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모바일 종목에 출전해 자랑스러운 은메달을 획득했다.

권 선수가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8시 베이징 위안생태공원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열린 최종 결승전에서 아쉽게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대만·인도네시아와의 결승전에서 4세트 누적 50분25초039의 기록으로 1위 중국(44분36초943·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권 선수는 올해초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고 그동안 학업과 연습을 병행하며 자신의 실력을 다듬었다. 지난 9월초 대표팀에 합류해 팀원들과 합을 맞추는 등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왔다.

권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 너무 행복하다. 선수 모두가 한뜻으로 합을 맞춰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나를 갈고 닦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정대현 교장은 "e스포츠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선수로 발탁되기도 어려운데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잘해 주어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권순빈 학생이 학교에 복귀할 때 전교생이 따듯하게 환영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여명의 캐릭터가 사격 실력을 겨뤄 최후 1인 또는 한 팀의 승자를 가려내는 게임이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개량한 게임이다. 

중국은 '중국판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을 별도로 출시해 '화평정영(Peace Elite·평화를 위해 싸우는 엘리트 전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로가 서로를 사살하는 전투(Battle)보다는 '중국군이 평화(Peace)를 지키기 위해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운다'는 게임으로 새 간판을 단 것이다. 화평정영에서는 생존자가 5명 이하가 되면 모두 동일한 보상을 받고 게임을 중단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상대선수 캐릭터를 상대로 총을 쏘는 게임방식이 '국가간 화합을 해친다'는 이유로 게임방식 자체를 수정했다. 이에 '화평정영 아시안게임 버전'을 출시해 상대 캐릭터가 아닌 과녁에 사격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바꿨다. 

승자 결정은 달리는 차와 지정된 지역에서 정해진 과녁을 향해 사격해 일정 포인트(사격으로 얻은 점수)를 쌓으면 다음 코스로 넘어갈 수 있게 되고, 이렇게 서로 다른 4개의 코스를 통과해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4개 팀이 동시에 레이스와 사격 실력을 겨뤘다. 

사격 점수는 첫 코스에 300점, 두 번째 코스에 400점(누적 700점), 세 번째 코스에 500점(누적 1200점)씩을 채워야 다음 코스로 넘어갈 수 있으며, 네 번째 코스 진입 이후에는 별도 사격 없이 자동차를 타고 결승선까지 최대한 빨리 달리면 된다.

이번 결승전에 한국 대표팀은 차를 운전하는 드라이버 포지션을 '씨재' 최영재(19)가 맡았고, 총을 쏘는 슈터 포지션은 '티지' 김동현(19), '비니' 권순빈(17), '스포르타' 김성현(20)이 담당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드라이버 포지션의 '파비안' 박상철(23)은 이날 벤치를 지켰다.

1세트에서 중국·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출발한 한국 대표팀은 12분32초087로 두 번째로 결승선에 도착했다. 

2세트에서는 출발은 선두 중국과 비등했지만 드라이버 최영재가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출발이 지연되면서 결국 12분18초593의 기록으로 3위에 마크됐다.

3세트에서 드라이버의 부진은 계속돼 대만에 이어 13분44초405로 3위로 세트를 마쳤다.

4세트에서는 경기시작 40초께 바위에 부딪히며 4위로 내려앉았던 한국대표팀은 조금씩 실수를 만회했다. 결국 1코스에서 3분53초만에 300점을 달성해 중국에 이어 2위 자리를 계속 지켜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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