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최근 탕후루라는 간식이 전국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탕후루는 베이징과 텐진을 포함하는 화베이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간식으로, 과일을 줄줄이 꿴 나무 꼬치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민 음식입니다.

탕후루의 칼로리는 개당 200kcal 내외(쌀밥 2/3공기 가량의 칼로리)로 여느 과일보다 높습니다.

이는 과일에 함유돼 있는 과당뿐 아니라 설탕 등의 이당류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탕후루와 같은 단순당을 과다섭취 할 경우 순간적으로 혈당이 치솟는 혈당스파이크가 발생하게 되며 인슐린이 급격히 분비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인슐린이 분비돼도 혈당 수치가 제대로 낮아지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2형 당뇨병 발생의 주요 위험 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과적 관점에서 도탕후루의 지나친 섭취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음식은 우식유발지수라는 것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음식의 당도와 점착도가 결정하게 되는데 지수가 높을수록 치아우식증(충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우식유발지수의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식유발지수 = 2.6 X당도(brix) + 0.6X 점착도(60rpm).'

간단히 ①당분이 많이 포함돼 있을수록 ②끈적끈적 해서 치아에서 잘 떨어지지 않고 오래 붙어 있을수록 우식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최근 급속히 인기를 얻게 된 간식이므로 아직까지 국내에서 탕후루의 우식유발지수를 측정한 연구는 없습니다. 다만 기존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우식유발지수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고구마 맛탕이나 사탕·젤리 등과 유사한 수준의 수치(32∼45 사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호 식품이자 달콤한 디저트로 탕후루를 가끔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식 후에는 가급적 빨리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잦은 섭취는 치아 우식증 발생의 빈도를 현저히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최근 개인 미디어에서 어느 치과의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치과의사로 하여금 강남에 아파트를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