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7시께 거제맥주축제 현장 모습. @문지영 시민기자
지난 16일 오후 7시께 거제맥주축제 현장 모습. @문지영 시민기자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장승포수변공원에서 'Don't Worry Beer Happy'라는 구호 아래 열린 거제비어페스타(거제맥주축제)가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불편한 화장실과 주변 상권과의 연계 문제 등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지난 2017년 1회를 시작으로 진행돼오던 거제맥주축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8월 이후 중단됐다가 2022년부터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낭만과 정취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장승포 수변공원의 밤 야경,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시원한 맥주, 요일별로 준비된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의 화려한 라인업은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거제시민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보다 오른 입장료의 할인팁과 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팁까지 축제의 장을 즐기기 위한 노하우 전수에, 지역의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였다.

지난 16일 공연 첫날, 준비된 1500개의 객석을 비웃듯 밀려드는 시민들로 인해 축제의 장은 후끈했다.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절기의 탓인지 한낮의 뜨거움은 사라지고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기 시작한 장승포항. '어서오시라' 손짓하며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는 듯했다. 현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를 더하는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A(48·옥포동)씨는 "마스크를 벗고 이렇게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와서 너무 반갑다. 음식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지만 즐거운 저녁을 선물 받는 느낌"이라고 흥겨워하면서도 "술이 곧 물이다 보니 화장실이 문제인 것 같다. 사람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몰리니 화장실 앞의 줄이 장난이 아니다"며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고현에서 축제장을 찾은 B(44·고현동)씨는 "축제를 하는 주체가 거제시인가? 아님 기업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수변공원은 거제시민의 것인데 이렇게 축제장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맥주축제라는 이름으로 울타리 안과 밖으로 시민을 나눠 놓았다. 쪼개진 이 모습이 어떻게 지역축제이며 대표축제로 자리 잡는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불편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주변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다는 C(52·장승포동)씨는 "축제기간에는 사람들이 많아 장사가 잘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우선 음식점을 하고 있는 나 같은 경우는 아예 4일 동안 저녁장사에 마음을 접었다"고 말하면서 "장승포항이 많이 알려져서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오면 장기적으로 더 좋은 일이니 지역 상인들도 좋게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간 진행된 이 축제는 태권트롯가수 나태주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다시 올 'Beer Happy'가 좀 더 시민의 곁으로 다가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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