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거제시의원 기자회견…2차 가해 주장

18일 오전 민주당 소속 거제시의원들이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18일 오전 민주당 소속 거제시의원들이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양태석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거제시의원들이 최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양태석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시의원들은 18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 의원은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하고도 사과는커녕 반론문을 발표하며 2차 가해를 했다며 비난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11일 거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지난 7월 발생한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신상 발언을 통해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바지 아래쪽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는 것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분과 무심코 흔히 하는 말로 내뱉은 말이 이렇게 큰 파장이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우스갯소리로 던진 말을 언론사에 제보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장님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진정 올바른 일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시의원들은 “양 의원의 문제 인식이 이 정도라면 거제시민의 대표인 시의원 자격이 없고, 앞으로도 계속 성희롱 발언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양 의원의 부적절하고 반성 없는 신상 발언이 기자회견을 연 배경”이라고 밝혔다.

또 양 의원의 2차 가해성 발언은 심각하고 무도하다고 단정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던진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사에 제보해 당과 자신을 곤란하게 했다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호통치듯 격앙된 목소리로 반론을 제기하는 양 의원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저열한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이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가, 이는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으로 성희롱 발언에 못지않은 심각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성희롱 발언과 행동을 우스갯소리로 생각하며 마치 억울하다는 듯 소리친 양 의원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 자격이 없다”며 “거제시의회와 거제시민의 위상을 떨어뜨리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희롱 발언에 대해 뉘우친다면 신상 발언의 기회를 빌어 반론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속죄하는 자세로 공개 사과하고 자중해야 하는데 양 의원은 오히려 큰 소리치며 피해자들고 시민을 모욕했다”며 “2차 가해성 발언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이나 욕보인 양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한편 양 의원은 지난 7월 10여 명의 여성 앞에서 “나는 돈은 없고 가진 것은 이거 두 쪽밖에 없다”는 발언과 함께 양손을 자신의 신체부위에 갖다 댔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양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입장문을 게시했으며, 시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 소집 후 양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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