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각각 지정됐다. 대장경은 거제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벌목한 나무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중 거제지역의 산벚나무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장경판전에 봉안된 경판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해서 일부를 표본 조사한 결과 수종은 산벚나무(64%)돌배나무(15%)거제수나무(9%)층층나무(6%)고로쇠나무(3%)후박나무(2%)사시나무(1%) 등으로 조사됐다.

팔만대장경은 거제 등 남해안 지역에 분사도감을 설치하고 3년간 바닷물에 넣어 뒀다가 소금물에 삶아 그늘에서 말리고 대패질을 한 후 각자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지역에서 이러한 작업을 하기 적합한 장소는 거제면 서상리, 둔덕면 하둔, 동부면 율포 및 다대, 일운면 지세포, 고현만 수월리 등이다.

경판을 제작하기 위해선 목재를 오랜 시간 안전하게 바닷물에 넣어두기 편리한 너른 갯벌과 바다호수가 생기는 곳이어야 했다. 또 경판을 소금물에 끓여야 했기에 염전이 있는 만(灣)과 경판을 운반할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항구도 있어야 했다.

당시 몽고군에 점령됐던 육지 보다는 수집과 운반이 손쉬운 거제도와 남해도·완도·진도 등 섬지방이 대장경판을 각판하기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사 산책 =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은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 4동이 국보 제52호로 지정됐고, 이곳에 보관중인 고려대장경판 8만1258매는 국보 제32호, 고려각판 2275매는 국보 제206호다. 

대장경판은 고려 때 두번 만들어졌다. 첫 번째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은 1011년 거란의 침입에 맞서 77년 동안 만들어졌다. 그러나 1232년 몽골군이 침입했을 때 불에 타 사라졌다. 이후 무신정권과 고려 백성은 1236년 몽골이 침입하자 불력으로 물리치고자 하는 호국불교의 의미를 담아 대장도감을 설치하고 1236년부터 1251년까지 16년 동안 다시 만들었다. 이를 '재조대장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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