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는 북으로는 거란 및 몽고의 침략을, 남으로는 왜구의 잦은 침략에 시달렸다.

고려시대 왜구가 본격적으로 침입하기 시작한 것은 1350년부터로 충정왕, 공민왕에 이르는 시기에 침입이 잦아졌고 우왕 시기에 가장 빈번했는데 우왕 때는 재위 14년 동안 378회의 침입을 받았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웠던 거제지역도 왜구 침입에 시달렸는데 고려사에는 거제현령 진용갑(1226)이 왜구를 무찌른 기록이 나온다.

"봄 정월(正月), 왜(倭)가 경상도(慶尙道) 연해 주군(沿海州郡)에 침구(侵寇)하므로 거제현령(巨濟縣令) 진용갑(陳龍甲)이 수군을 이끌고 사도(沙島)에서 싸워 2급(級)을 참살(斬殺)하니, 적(賊)이 밤에 도망하였다." (고려사 세가 편/고종 13년(1226) 1월)

진용갑의 사도전은 이후 거제읍지 '고적'에 올라 후세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데 1226년은 최씨 무신정권 시기로 진용갑이 수군을 이끌고 싸운 사도는 현 사등면 사곡해수욕장 앞 '사두도'다. 

고려사의 기록을 보면 진용갑은 1229년 함길도 장평진장으로 임명돼 여진족이 세운 동진(東眞·1215~1233)과 화친을 맺는데 공을 세웠다. 

동진은 고려와 화친을 맺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주(和州)를 침입해 소와 말, 사람들을 약탈했는데, 이때 진용갑이 사람을 보내어 설득하자 모두 버려두고 갔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 한국사 산책 = 고려의 군역 제도와 군사조직

이민족의 침입이 잦았던 고려는 중앙군과 지방군을 나눠 군사조직을 운영했다. 중앙군은 2군 6위로 구성돼 있으며, 2군은 국왕의 친위 부대(응양군과 용호군)와 수도 개경의 경비를 맡았다. 이들은 직업군인으로 세습이 가능한 군인전을 받기도 했다. 
주진군은 좌군·우군·초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진에 주둔해 국경 수비를 전담하는 체제이다. 지방군은 양계를 담당하는 주진군과 5도를 맡은 주현군으로 이뤄져 있었으며, 중앙군과 달리 군역을 통해 모집한 비정규군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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